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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인플레발 ‘증시하락’ 연말까지 반복된다

가파른 물가상승이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 높인다는 우려 뉴욕증시 등락에 따라 바로 국내증시도 동반변화 이어져

2021-05-16     이지혜 기자
14일 국내증시가 반등했다. 직전 뉴욕증시 상승 덕분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최근 뉴욕증시가 미국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등 요인으로 하락하는 양상이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국내증시도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인플레발 증시 등락 연쇄반응이 올해 연말까지 계속 될 지 예의 주시된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증시가 뉴욕증시 추세를 그대로 쫓아가고 있다. 당장 최근만 하더라도 뉴욕증시가 10~12일(현지시간) 3일 연속 하락하는 동안 국내증시도 11~13일 3일 연속 하락했다. 이후 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간) 반발매수세 등에 힘입어 상승하자 14일 국내증시 역시 상승했다.

증시 예측도 힘들어지고 있다. 경험에 따른 산업전망과 통계수치 발표와도 일치하지 않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주 초반 주가가 3일 연속 하락한 덕분에 반발매수세로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그 주 마지막 장인 이날 3대 지수 모두 올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6% 오른 3만4382.13을,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전장보다 1.49% 오른 4173.85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32% 오른 1만3429.98을 각각 나타냈다. 인플레 우려에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더 컸던 기술주도 반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인플레와 이로 인한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 우려는 이미 소화한 모습”이라며 “미국 인플레 충격은 코스피를 끌어내리기보다 단기 변동성 확대에 그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가파른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미국 연방준비제도 조기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반복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 물가지수가(CPI)는 전년동기 대비 4.2%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년동월 대비 최대 상승률이다. 이것이 인플레이션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테이퍼링(양적완화 정책 축소) 공포를 촉발시켰다. 여기에 중고차·트럭 가격 상승 등 체감 물가 요소도 우려를 한층 부추겼다.

이효석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인플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연준으로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변수가 발생 한다”며 “이번 중고차량 가격 폭등은 사실상 차량용 반도체 문제로 새차 공급이 차질을 빚자 중고차를 사겠다는 사람이 몰리면서 벌어졌다. 과도한 인플레이션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시장이 조정 받는 것이 해결될 지 안될 지 예측이 어렵지만 길어질 수 있다는 점까지 염두에 둬야 할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설상가상으로 연준 인사 가운데 연말까지 제로금리 유지 등 기존 입장과 배치되는 발언도 나오기 시작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4일(현지시간) 텍사스대 강연에서 “인플레이션 예측이 시작되면 점차 증폭되기 마련이고 이는 (목표물가) 2% 성장률과 양립할 수 없는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조기 테이퍼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플레발 뉴욕증시 하락은 국내증시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에도 동시에 충격을 주고 있다. 대만 같은 경우 동기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 1분기 매출 하락 등 영향까지 더해져 3일만에 주가가 10%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다음주를 전망하자면 일단 최근 공포스러운 분위기는 진정돼 간다고 생각한다”며 “인플레 관련 테이퍼링 이슈는 증시가 유동성에 힘입어 상승했던 만큼 민감할 수밖에 없기도 하지만 미국경기도 좋고 백신접종률도 높아 작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가 왔을 때처럼 곤두박칠 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테이퍼링이 실행되기 전까지 이같은 불안감은 연말까지 계속되고 주가하락 역시 반복될 것임을 감안해야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