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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배터리 동맹’서 빠진 삼성SDI, 홀로서기 괜찮나

LG엔솔·SK이노, 美 완성차 업계와 합작법인 설립 등 협력 가속도 삼성SDI, 유럽 현지 생산라인 확대…“국내 3사 경쟁구도 본격화”

2021-05-25     고선호 기자
[사진=삼성SDI, 그래픽=고선호 기자]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한·미 양국 정상이 전격적인 전기차 배터리 동맹에 나선 가운데 국내 주요 배터리 3사 중 삼성SDI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 내 완성차 업계와의 협업과 현지 공장 확대에 나서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과 달리 아직까지 미국 내 시장과의 연결고리가 없는 삼성SDI가 앞으로 더욱 강화될 양국 간의 배터리 협력 구조에서 어떤 포지션을 취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삼성SDI가 미국에 진출할 경우 K-배터리 3사간 미국 배터리시장 패권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이에 향후 전망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美 완성차 업계와 협력 속도 올리는 LG엔솔·SK이노


문재인 대통령은 21(현지시간)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의 배터리 협력체계 구축을 천명했다.

이는 최근 고도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 시장을 견제하기 위한 대책이란 해석과 함께 자국 내 생산량 부족으로 시장 성장을 위한 투자가 필요한 미국의 상황이 맞물린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또한 포드, 지엠과 합작법인 등을 통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LG엔솔, SK이노에 대한 전략적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한미 양국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꾀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앞서 LG엔솔은 지난 2019년 12월 미국 업계 1위 완성차 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 ‘얼티엄셀스’를 설립하고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LG엔솔은 GM과의 합작법인뿐만 아니라 오는 2025년까지 7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춘 생산설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SK이노의 경우 지난 21일 포드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를 설립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사의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는 총 6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2025년부터 연간 6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SK이노는 포드와의 협력을 기점으로 향후 시장 성장을 주도하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공장 없는 삼성SDI, 유럽 등에 생산 확대


국내 대표 배터리 3사 중 LG엔솔과 SK가 미국 완성차업계와 앞 다퉈 협력을 강화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자연스럽게 삼성SDI쪽으로 쏠리고 있다.

3사 중 유일하게 미국 내 배터리셀 생산 공장이 없는 삼성SDI는 미국 시장에 대한 ‘올인’ 투자가 아닌 유럽 등 상대적으로 자체 생산능력이 떨어지는 국가 등지에 공장 조성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물론 미국 미시건주 배터리 조립공장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우선적으로 유럽지역의 생산능력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BMW와 아우디가 공장을 두고 있는 헝가리에 약 1조원의 투자금 투입, 5세대 각형 배터리 생산 공장 조성에 나서고 있으며, 최근에는 헝가리 2공장 증설도 착수했다.

또 삼성SDI는 지난달 유럽연합지식재산청(EUPO)에 상표권을 등록했다. 독일 폭스바겐이 ‘파워데이’에 각형 배터리를 전기차에 장착하겠다고 밝힌데다 각형을 주로 사용하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선점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의 미국 현지 공장 증설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며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분쟁에 합의해 미국 내 사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미국 전기차 시장의 확대에 따른 추가 증설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앞으로 국내 배터리사들의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