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최은지 기자]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이후 본사 건물을 폐쇄했던 티몬이 소비자들의 현장 점거에 26일 새벽부터 본사 현장 환불을 시작했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이날 오전 0시 40분께 티몬 신사옥 지하 1층을 찾아 “위메프 대응보다 많이 지연된 점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자금 사정이 여의찮아서 모든 걸 한 번에 해결해드리기는 힘들 것 같고 순차적으로 해결해드리려고 계획을 잡고 있다”며 “성수기이기도 하고 많은 분이 피해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보니 일단 여행 상품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단 부분만 알아달라”고 설명했다.

당초 권 본부장은 티몬 홈페이지를 통해 환불 접수를 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장 소비자들이 “어떻게 믿고 집에 가느냐”, “당장 환불해달라”고 반발하면서 오전 2시께부터 티몬 관계자들이 현장 환불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오전 8시 기준으로 환불 받은 소비자는 수십명 정도로, 전날 아침부터 쓰기 시작한 환불 순번표는 1600번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 환불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옥에 도착하는 인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위메프의 경우, 전날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직접 본사를 찾아 현장 환불 및 상황 설명을 진행했다. 이에 반해 티몬은 아예 건물을 폐쇄해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트리며 지하 1층의 현장 점거를 단행했다. 

특히 현장 조사를 위해 찾아온 공정거래위원회 직원과 티몬 직원의 귀가를 소비자 100여명이 막아서면서 입장 발표를 촉구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들 직원은 이날 새벽 티몬 직원들이 현장 환불을 신청받은 이후에서야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