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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지털헬스케어] 판 커지는 ‘의료AI 대전’···전통기업 성과·혁신 ‘주목’

연평균 ‘46.2%’ 성장세···日 ‘소프트뱅크’도 진출 루닛·뷰노·JLK·라이프시맨틱스, 성과 도출 시작

2024-08-25     이승준 기자
[사진=라이프시맨틱스]

[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의료AI 시장이 글로벌 대기업들이 참전할 정도로 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랜 기간 연구개발에 매진해 온 전통 의료AI 기업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24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AI 시장은 2021년 69억 달러에서 연평균 46.2% 급성장해 2027년 674억 달러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에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진출 의사를 밝히는 등 글로벌 대기업들의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오랜 기간 시장에 자리잡고 있었던 전통 의료AI 기업들의 행보는 더욱 눈에 띈다. 이들은 풍부한 데이터와 임상 경험에 첨단기술을 접목시켜 보다 정교한 AI 솔루션으로 신뢰까지 쌓아나가고 있다. 시장 태동기부터 현실적 문제 해결에 집중하며 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신 기술 도입’·‘글로벌 시장 확대’ 투트랙 전략에 전환점 ‘루닛’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루닛’이 있다. 루닛은 창립 초기부터 AI를 활용한 의료 영상 분석 기술 개발에 집중해 왔다. 2017년 폐암·결핵 등 9가지 폐 질환을 찾아내는 ‘루닛 인사이트 CXR’을 비롯해 유방암 진단 보조 AI ‘루닛 인사이트 MMG’ 등을 선보이며 시장에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최신 딥러닝 알고리즘 도입으로 진단의 정확도를 높여 의료진이 보다 빠르고 정밀하게 질병을 판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암 진단 분야에서 루닛의 AI 기술은 기존의 판별 방법대비 높은 정확성으로 질환의 조기 발견을 통해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파트너십도 체결하고 있다. 최근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의 협력을 통해 유통망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내 영향력을 넓히는 중이다. 5월에는 글로벌 유방암 검진 플랫폼 기업 ‘볼파라’를 인수하면서 미국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루닛이 인수한 볼파라는 탄탄한 사업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2000여개 유방암 검진기관에 솔루션을 제공하며 전체 매출의 97% 이상이 현지 시장에서 발생한다. 향후 볼파라 고객을 대상으로는 유방암 검진 AI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DBT’를 판매할 계획이다.

 

◇‘빅5’도 인정한 기술력 ‘뷰노’, 국내 시장 확산세로 매출 성장 지속

뷰노는 국내 최초 흉부 CT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한 의료AI 기업으로 지난 2020년 폐결절 검출 AI 솔루션 ‘뷰노메드 흉부 CT AI’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했다. 이를 기반으로 흉부 CT 제품에 집중한 추가적인 전향적 연구개발을 통해 관련 분야에서 주목받아 왔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 성능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뷰노의 AI 기반 심정지 발생 위험 감시 의료기기인 ‘뷰노메드 딥카스’는 최근 발 빠르게 의료 현장 도입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매출 증가세가 더욱 기대가 되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뷰노메드 딥카스는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이 연구 목적으로 도입한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삼성서울병원의 순환기내과, 재활의학과, 이식외과, 감염내과 등에서 비급여 처방을 시작하며 사용 영역이 더욱 확장되는 양상을 띤다.

비급여 사용을 인정받은 최초의 AI 진단 솔루션인 뷰노메드 딥카스는 삼성서울병원을 포함해 상급종합병원 17곳 등 총 92곳의 의료기관에 적용됐다. 비급여 사용을 기점으로 매출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1분기 매출은 55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 기술 검증에 국내 기술 특허···외강내강 ‘제이엘케이’

제이엘케이는 2018년 국내 최초로 뇌졸중 솔루션의 식약처 3등급 허가를 받은 바 있다. 2022년에는 최초로 보험수가 적용 대상에 선정되는 등 업계에서 꾸준히 성장해 왔다. 현재는 뇌졸중 환자의 입원부터 퇴원·재활까지 전 주기 제품군을 갖춘 세계 유일의 의료AI 기업이다.

나아가 제이엘케이는 전립선암 진단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지난 6월 전립선암 진단 솔루션 ‘메디허브 프로스테이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낸 데 힘입어 국내 특허청의 기술 특허까지 완료했다. 이를 통해 의료AI 기술 역량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메디허브 프로스테이트는 제이엘케이가 서울아산병원, 미국 미주리대와 임상시험을 진행해 개발한 전립선암 진단AI 솔루션이다. 전립선 MR 영상을 분석해 전립선 특이 항원(PSA) 등을 분석하고 전립선암 진단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올해 예정된 AI 솔루션 5종의 FDA 허가 신청을 비롯해 미국 진출 계획을 보다 공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뇌졸중 분야에서도 올해 말까지 미국 전역에 10개 대형 거점병원과의 계약을 목표로 최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 병원(MUSC)와 협력을 맺기도 했다.

 

◇국내 최초 이미지 활용 피부암 진단 보조 AI에 성과 ‘라이프시맨틱스’

라이프시맨틱스도 오랜 연구개발과 우수한 기술력으로 최근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국내 첫 피부암 영상 검출·진단 보조 AI를 탄생시켰다. 라이프시맨틱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AI 기반 정밀 의료 솔루션 ‘닥터앤서’ 개발 사업에도 참여했다.

이들의 ‘캐노피엠디 SCAI’는 카메라로 피부암 의심 환자의 피부 병변을 촬영해 피부암 여부를 감별하는 의료AI 솔루션으로 이미지를 활용해 피부암 진단을 보조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는 국내 첫 사례다. 확증 임상시험에서도 민감도·특이도·정확도의 우월성을 검증받았다.

모발밀도 분석 AI 솔루션인 ‘캐노피엠디 HDAI’도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미지 데이터의 딥러닝 학습을 통해 모발밀도를 분석하는 해당 솔루션은 더모스코피 장비가 부착된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한 두피 이미지를 기반으로 환자 모낭을 탐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뛰어들 정도로 의료AI 시장의 성장세는 많은 기업들의 관심을 끌 만큼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그런 가운데 오래 전부터 ‘의료AI 기업’을 표방해온 국내 업체들이 하나둘 성과를 쌓아가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