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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선의 e골프아카데미] 첫 필드레슨, 담당 프로를 활용하라

2024-08-27     이효선

아마추어 골퍼분들을 레슨하다 보면 ‘필드레슨’을 유독 꺼리는 분들을 보게 된다. ‘한번 필드레슨을 나가면 돈이 얼만데, 그 돈 아껴서 필드에서 한번 더 경험을 쌓는 게 낫지 않나’하는 생각 때문일까. 아니면 굳이 프로가 아니더라도 주위 동반자들로부터 ‘귀동냥, 눈동냥’으로 대충 배우려는 ‘독학 의지’ 때문일까.  

문제는 레슨에 대한 잘못된 편견 때문이다. 아마도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필드레슨 한번 받는다고 골프 실력이 늘어날까’하는 의문점을 갖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필드레슨은 상당히 중요하다. 그것도 담당 프로에게 받는 레슨이야말로 초보 골퍼로서 기술·정신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연습장에서는 되는 것 같은데 막상 필드에 나가보면 슬라이스, 훅, 뒤땅, 탑핑 등 여러 안좋은 것들이 죄다 내 눈앞에서 펼쳐지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처음 라운드에선 더 심하다. 이러면 자신에게 화가 나고, 실망할 수밖에 없다. 

처음 라운드를 나갔을 때 잘 치는 골퍼가 있을까. 아마추어 골퍼에겐 당연한 결과다. 그래서 실망할 필요도, 화를 낼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필드에선 많은 돌발 변수와 상황들이 발생하는데 실전 경험이 부족한 초보 골퍼로선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것이다. 

자신을 가르치고 조언해 왔던 담당 프로와 첫 필드를 나가면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첫 라운드에선 무엇보다 동반자에 대한 매너부터 배워야 한다는 측면에서 더 그렇다.   

[사진=이효선의 e골프아카데이]

다른 운동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골프는 매너를 가장 우선시하는 운동이다. 다른 스포츠처럼 심판이 없다. 동반자가 동료이자 경기의 상대이며 심판이 된다.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예의 바르고 겸손한 골퍼가 돼야 18홀까지 게임이 유지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기본적인 매너를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처음 골프장에 나가야 하는 골퍼라면 사전에 익혀야 할 ‘에티켓’이 수도 없이 많다. 티오프 최소 한 시간에 클럽하우스에 도착해야 하는 일부터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 이렇게 ‘정신없는’ 라운드 첫날 전문가인 ‘프로’의 도움을 받는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반면 프로의 도움 없이 혼자 첫 라운드를 다녀왔다면 ‘18홀 내내 뭘 하고 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첫 라운드의 좋은 기억을 갖는 아마추어 골퍼들을 많이 없는 듯하다. 앞서 얘기했지만 골프는 처음부터 끝까지 ‘매너 운동’인데도 불구하고 첫 라운드의 긴장감 때문인지 동반자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들이 튀어나올 수밖에 없다.  

그린 위에 올라가 동반자의 퍼터 라인을 밟고 지나간다거나, 그린에서 뛰어다니다 잔디를 상하게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동반자들이 잘 알려 준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프로들은 많은 라운드와 경험이 있어서 골퍼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여러 상황 속에서 빠른 조언과 피드백이 가능하다. 자신의 회원을 직접 담당했던 프로이기 때문에 더욱 세심하게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어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

골프는 ‘멘탈’ 운동이다. 첫 라운드에서 좀처럼 실력 발휘가 안되는 것은 긴장감과 불안감 때문이다. 이를 혼자 극복하기는 매우 어렵다. 평소 마주한 프로와 함께 플레이하면 한층 안정적으로 기술과 매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이는 곧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이효선의 e골프아카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