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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SKT, AI 검색시장 자신감 원천은 ‘이것’···‘퍼플렉시티’ 통할까

SKT 협력 퍼플렉시티 프로 체험 “생생 검색 특화” 에이닷, 퍼플렉시티 AI 기반 대화형 AI 적용 예정 AI 서비스 에이닷 고도화, 향후 유료화도 고려 중 SKT, 퍼플렉시티 협력 ‘AI 에이전트’ 기대 높아져

2024-09-07     유은주 기자
퍼플렉시티 프로는 파리에 가면 꼭 가봐야할 곳에 대해 대표적인 공원인 뤽상부르 정원을 추천했다. [사진=언스플래시]

[이뉴스투데이 유은주 기자] “SK텔레콤이 인공지능 서비스를 고도화기위해 퍼플렉시티와 손잡은 배경은?”

“SK텔레콤은 퍼플렉시티의 고급AI 검색 기술을 활용해 자사의 AI 서비스 ‘에이닷’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며 AI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협력을 추진했습니다.”

“퍼플렉시티에 대해 소개해줘.”

“퍼플렉시티는 AI 기반의 혁신적인 검색 엔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스타트업이다. 최신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 질문에 맞춤 보고서 스타일의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답변을 제공하는 검색 엔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SKT가 미국의 검색 유니콘 기업인 퍼플렉시티와 손잡고 AI 대화형 검색 경험을 위한 패러다임 변화에 나선다.

기존 전통적인 ‘단어’ 위주의 키워드 검색과 파란 링크들의 나열이 가득했던 검색에서 퍼플렉시티의 AI 대화형 검색엔진으로 사람처럼 대화하며 검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KT는 향후 자사의 AI 서비스 에이닷과 글로벌향 AI에이전트 서비스 고도화에 필요한 기술협력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미 최근 개편된 에이닷 서비스에는 퍼플렉시티의 AI 검색기술의 일반 버전이 탑재돼 있다. 퍼플렉시티 서비스의 경우 무료 버전은 무제한 퀵 검색과 하루 5회만 프로를 이용할 수 있는 횟수 제한이 있다. 유료버전 퍼플렉시티 프로에선 하루 300회 이상의 검색이 가능하다. 더불어 파일을 무제한 업로드하고 분석할 수 있으며, 플레이그라운드 AI, 달리, 스테이블 디퓨전XL 등 AI기반 시각화 도구도 이용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번 협력과 더불어 SKT와 퍼플렉시티는 유료 버전인 프로버전을 SKT 고객에 한해 1년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기자는 SKT와 협력하는 퍼플렉시티의 프로버전 서비스는 얼마나 다를지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글로벌 검색 출처 망라···“9월 파리에 가면 꼭 들러야 할 곳은 뤽상부르 정원”

퍼플렉시티 프로 서비스를 이용해 9월 파리에 가면 들러야할 곳을 검색한 모습. [사진=퍼플렉시티 홈페이지 캡처]

퍼플렉시티 프로에게 ‘9월에 파리를 방문하면 꼭 들러야 할 곳은 어디인가’하고 묻자 퍼플렉시티는 3개의 검색 출처와 6개의 추가 출처 링크를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했다. 

국내의 타 AI 검색서비스와 차별화된 점은 퍼플렉시티의 경우 해당 출처가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로써 더 많은 검색 결과를 통한 심도 깊은 검색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이어진 답변으로는 4가지 테마를 설정해 구분한 답변을 하나씩 보기 쉽게 정리했다. 답변의 효용성이 매우 높아 기자를 놀라게 한 동시에 감성과 효율을 다 잡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4가지 테마는 파리의 정원과 공원, 문화행사 참여, 야외활동, 와인테이스팅이다. 

그는 “9월은 파리의 정원을 즐기기에 완벽한 시기다. 튈르리 정원은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공원으로 역사적 의의가 깊다. 뤽상부르 정원은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장소이며, 식물원인 자르댕 데 플랜테스는 산책하기 좋다”라고 답했다. 

이어 “9월에는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린다. 유럽 문화유산의 날은 평소에 공개되지 않는 역사적 건물들을 방문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파리 패션위크는 패션의 도시 파리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날씨가 좋은 9월에는 센 강 유람선 투어를 통해 가을의 파리를 강에서 감상할 수 있다. 또 플라뇌르(산책)을 통해 목적 없이 파리 거리를 산책하며 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추천했다. 

그밖에 색다른 경험도 권유했다. 그는 “프랑스 와인을 즐길 좋은 기회로 파리의 와인 저장고에서 와인과 치즈 테이스팅을 해보는 것도 좋다. 9월 파리는 여름의 끝자락과 가을의 시작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시기”라고 전했다. 

그간 다양한 AI 서비스를 활용해 보았지만, 생각보다 섬세한 퍼플렉시티 프로에게 마음을 뺏기고 말았다. 몇 년 전 파리를 다녀오기위해 다양한 검색엔진에서 정보를 취합하기 위해 일일이 해당 키워드를 입력해 선별하고 취합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파리여행, 파리여행 준비물, 파리여행 맛집, 파리출장과 더불어 업무와 관련된 수많은 검색어들을 몇일 동안 검색하며 보고서를 만들었던 때를 생각해보니 그때도 이런 서비스가 있었더라면 하고 많은 감상이 스쳐갔다. 

퍼플렉시티 프로 검색 후 출처와 이미지를 함께 덧붙여준다. [사진=퍼플렉시티 홈페이지 캡쳐]

더불어 앞선 검색에 이어 여러 가지 추가 검색 목록이 추천된다. 기자는 그중에 ‘파리에서 가을을 즐기기 좋은 공원은 어디인가’하고 후속 질문을 클릭했다. 이번에도 최상단에는 8개의 검색 출처가 짧은 제목과 함께 소개되며 이후 답변이 나열됐다. 

퍼플렉시티 프로는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불리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 좋은 뤽상부르 공원, 가을 단풍과 아름다운 경관, 역사적 의미가 깊은 튈르리 정원, 상대적으로 관광객이 적고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몽소 공원, 다양한 수종의 식물을 만날 수 있는 파리 식물원”을 추천했다. 

그는 “이 공원들에는 가을 햇살을 받으며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파리지앵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파리의 진정한 가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사심을 채우기 위한 질문도 더 해봤다. ‘파리에 가서 꼭 사와야 하는 기념품은 뭐야’라는 질문에는 총 10가지나 되는 추천 물품을 설명과 함께 덧붙였다. 

해당 품목은 프랑스 과자 마카롱(라뒤레나 피에르 에르메가 유명), 프랑스 치즈, 프랑스 와인과 샴페인, 프랑스 향수, 베레모, 에펠탑 기념품, 프랑스 초콜릿, 프랑스 주방용품, 벼룩시장의 빈티지 소품, 프랑스 특산 식품 등이다. 해당 사유도 부연됐다. 

그간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추천했던 항목과 다소 다른 점도 눈에 띈다.  대부분의 한국 콘텐츠들은 프랑스 파리 기념품으로 롱샴, 아페쎄, 몽쥬약국, 과자, 생제임스 티셔츠, 프랑스 그릇, 메르시 에코백 등을 추천하고 있어 사뭇 비교가 된다. 문화적 차이나 검색의 기본 데이터에 따라 결과값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같은 질문, 다른 답변··· 기자 PICK은 “에이닷, 퍼플렉시티 프로” 

에이닷에 같은 질문을 검색했을 때 결과. [사진=에이닷 서비스 내 캡쳐]

‘9월에 파리를 방문하면 꼭 들러야 할 곳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에이닷은 6곳의 장소를 추천했다. 

에이닷은  “9월에 파리를 방문한다면 꼭 들러야하는 곳으로 에펠탑과 샹드마르스 공원, 세계적인 미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몽마르트 언덕과 사크레쾨르 대성당에서 예술가의 흔적이 남은 낭만적 분위기와 파리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베르사유 궁전에선 화려한 궁전과 아름다운 정원을 산책하며 프랑스 왕정시대를 느낄 수 있다. 마레지구는 파리의 트렌디한 쇼핑과 맛집골목으로 독특한 부티크와 카페를 즐길 수 있다”며 “센 강 유람선을 탑승하면 센 강을 따라 파리 주요 명소들을 편안히 감상 가능하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닷은 좀 더 ‘관광지’에 집중한 느낌으로 콘텐츠를 추천했다. 다만 검색결과가 텍스트로만 제공되기에 퍼플렉시티 프로보다는 입체적이고 생생한 임팩트가 적었지만 세부 추천 내역에서 퍼플렉시티 프로보다 세세하고 넓은 범주로 추천하는 장점이 있었다. 

같은 질문을 개편한 에이닷에 탑재된 퍼플렉시티 일반 버전에도 물어봤다. 그는 9가지의 추천 명소를 소개했다. 프로와 달리 9개의 항목이 텍스트로만 나열되며 한 줄 정도의 간단한 기본 설명(영업시간 등)이 더해진다. 그는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미술관, 에펠탑, 노트트담 대성당, 센강 유람, 몽마르트, 베르사유궁전, 디올파리30몽테뉴, 자르뎅 다클라마테이션 등을 충천했다. 

에이닷에서는 같은 질문에 대한 다른 인공지능 모델의 답변도 클릭 한 번으로 추천받을 수 있다. 

같은 질문에 대해 오픈AI의 ‘챗GPT4o’에게 묻자 11개의 추천 장소를 권했는데 신기한 점은 ‘챗GPT4o’는 퍼플렉시티 프로와 일반 버전의 중간치나 퍼플렉시티 프로와 에이닷의 중간 지점 정도로 설명을 한다는 것이다. 

우선 4가지 테마로 나눠 분류해 두 가지 장소씩을 추천하는 점은 퍼플렉시티 프로와 유사했다. 다만 추천하는 장소와 부연 설명이 개인적 감상으로는 퍼플렉시티 프로가 더 자세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마도 구체적 출처와 영상, 혹은 사진이 함께 첨부되는 퍼플렉시티의 구성 때 문으로 분석된다. 

‘챗GPT4o’ 역시 주요 관광지로는 에펠탑, 루브르박물관, 노트르담 대성당, 공원과 야외공간으로 뤽상부르 공원, 센 강변, 문화적 장소로 오르세 미술관, 몽마르뜨 언덕, 특별한 경험으로 파리 패션위크와 빅토르위고의 생가, 맛집과 카페로는 철학가 장폴 사르트르와 작가 시몬 드 보부아르 등이 찾던 전통적 카페인 카페 드 폴로와 마카롱 전문점인 라뒤레를 추천했다.    

앤스로픽의 ‘클로드 하이쿠 3’ 모델은 9월 추천 장소로 에펠탑, 노트르담 대성당, 샹젤리제 거리, 루브르박물관을 간단한 설명과 덧붙여 추천했다. 기본 검색엔진과 유사한 형태의 답변으로 자세한 기술은 생략한다.

같은 주제로 여러 AI 모델에 대한 질문을 해본 결과 기자가 업무나 여행을 위해 자주 사용할 것 같은 AI 검색엔진은 에이닷과 퍼플렉시티 프로 정도다. 가끔 추가로 덧붙인다면 ‘챗GPT4o’를 곁들일 수 있겠다. 

각사의 모델들이 각자 특화된 영역이 있겠지만 에이닷은 AI 개인비서로 일정 관리를 효율화했다. 최근 데일리 기능을 통합해 캘린더, 할 일, 루틴, 수면, 업무 등을 돕는데 특화했다. AI 검색기능도 타 AI 검색모델 수준에 있다. 여기에 퍼플렉시티 프로의 차별화된 검색 경험이 더해져 고도화된다면 경쟁력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아직은 에이닷에서 프로와 일반 버전이 구분되어있는 한계가 있고 SKT 고객에 한해 프로 버전을 1년간 무료로 공개하기에 타 고객들은 서비스를 이용해보는데 제한이 있어 아쉬운 상황이다. 

현재 에이닷 서비스의 멀티LLM에이전트 기능은 일간 사용자에게 5000포인트를 지급, 한번 질문 시마다 에이닷 엑스는 50포인트, 퍼플렉시티는 100포인트, 챗GPT 3.5터보·4.0은 50~300포인트, 클로드 하이쿠·오퍼스·소네트는 50~500포인트가 차감되는 방식이다. 

SKT는 퍼플렉시티간 협력으로 기능이 통합된 버전의 ‘에이닷’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SKT는 지난 6월 퍼플렉시티에 1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에 화답하듯 퍼플렉시티 역시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SKT 자회사인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에 투자할 예정이다. 

양사 간 상호 투자를 통해 AI 사업 서비스와 더불어 기술협력까지 망라할 계획이다. 글로벌 무대를 타깃으로 개인화된 AI 맞춤비서 ‘AI 에이전트’의 베타버전을 연내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퍼플렉시티는 검색 파트너로 협력한다. 특히 다수의 LLM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멀티LLM 전략을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