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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택한 삼성디스플레이, 초격차 기술로 ‘삼성家’ 반등 이끈다

8세대 제품 개발 위한 본격적 투자 확대 단행 분기당 시설투자 규모만 1조원 이상으로 급등 태블릿 시장 확대·차세대 제품 양산 등 기대 커

2024-09-09     고선호 기자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 현장에 마련된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서 한 관람객이 ‘플렉스 S’ 모델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안경선 기자]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애플 향(向)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비롯한 주요 분야에서 비약적인 성장세를 이룩한 삼성디스플레이가 8세대 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며 초격차 기술 확보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추세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자 8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의 상황을 감안했을 때 ‘삼성가(家)’ 전체의 성장을 촉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설투자가 분기당 1조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삼성전자의 올해 반기 기준 보고서를 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상반기에 2조9125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27.9%나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연간 투자 규모인 2조3856억원마저 추월했다.

시설투자 역시 올 1분기 1조1410억원에 이어 2분기 1조7715억원을 집행하면서 2개 분기 연속 1조원을 넘기는 등 기술 고도화를 위한 사전포석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9년 이후 약 5년 동안 연간 시설투자 규모는 2조~3조원대를 유지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공격적 투자를 바탕으로 세계 최초 8.6세대 IT OLED 생산공장 조성을 위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입, 연간 1000만장의 노트북용 패널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부문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애플 향 패널 수요가 증가한 것이 실적 반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 회사의 지난해 총매출은 30조9506억원으로, 이 중 55%인 16조9895억원이 미국 지역에서 발생했다. 전체 매출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9%에서 2021년 46%, 2022년 51%로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패널을 앞세워 애플의 주요 공급업체로 자리잡으면서 2020년부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무엇보다 2020년부터 애플이 스마트폰 전기종에 OLED 패널을 적용하면서 본격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현재는 삼성디스플레이 외 경쟁사들이 애플에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으나 양산 능력 등을 볼 때 여전히 삼성디스플레이의 애플 공급망 내 입지가 탄탄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과반 이상을 담당하고 남은 물량을 다른 공급사들이 나눠 맡는 형태다.

스마트폰 외 노트북 등 이제 막 시장이 열리는 중소형 OLED 부문에서도 높은 지배력을 갖췄다. 이에 따라 주요 전략 고객이 있는 미국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2024’에 참석한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IT OLED는 이제 막 시작했다. 8.6세대도 투자를 이어가 곧 생산에 나설 것”이라며 “최근 온디바이스AI와 더해져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