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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와 함께 춤을”···위기의 유료방송, 아찔한 동거 택했다

유료방송 방송사업 매출↓···생존 전략 추진 SKB·KT스카이라이프 등 ‘올인원’ 혜택 강화 IPTV업계도 동반자로 OTT 선택···변신 필수

2024-09-11     유은주 기자
유료방송업계가 실적 악화로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생존전략으로 OTT와 공존을 선택했다. [사진=언스플래시]

[이뉴스투데이 유은주 기자] 유료방송업계가 업황 악화에 OTT(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와의 공존이 필수가 된 가운데 기존 유료방송에서 제공하지 못했던 다양한 혜택을 더한 ‘올인원’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마음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고객의 ‘페인 포인트’를 적극적으로 공략해 사용자 수와 이익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11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유료방송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가입자 확대와 수익 증대가 더딘 상황이다. 여기에 OTT 등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경쟁이 심화되며 수익성은 악화되는 양상이다.  

◇ 고객 ‘페인포인트’ 집중 공략 나선 배경은

방송업계 전문가들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위성방송의 경우, 한계사업자로 전락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현재의 경영 환경이 계속되면 방송 사업 지속 가능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료방송 생태계는 방송 시장 환경의 변화로 SO 방송사업 부문 영업이익이 적자에 이른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기타 사업으로 방송사업 비용(콘텐츠 대가 등)을 부담하고 있는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SO의 경우에는 방송부문 영업이익률이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위성방송사업자는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SO 사업자 일부도 전체사업 기준을 중심으로도 적자로 전환됨에 따라 그 외 SO의 경우도 대부분 적자 전환에 임박해 있다.   

방송업계 산학연 관계자들은 현재의 상황은 SO의 위기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닌 향후 유료방송 시장과 콘텐츠 시장의 동반 붕괴까지도 내다보고 있다.  

SO 보다 사정은 조금 나은 편이지만 IPTV 역시 더딘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먼저 SK브로드밴드는 연결기준 2분기 1조9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36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1% 올랐다. 유료방송 부문 매출은 4770억원으로 전년비 0.5% 증가했다. 2분기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960만명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254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8% 감소했고, 매출액은 3조4937억원으로 1.9% 늘었다. IPTV 사업 매출은 334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0.59% 줄었다. 

큰 틀에서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른 시장 상황이 원인으로 꼽힌다. IPTV기반 미디어 이용자가 증가하며 유튜브 프리미엄과 넷플릭스 구독자 추이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기존의 유료방송 시장의 사용자가 감소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뉴미디어 기업의 시장 영향력 확대의 중심에 있다. 미디어 이용시간 확대와 유료구독 서비스 가입자 수 증가, 유튜브 쇼핑 활성화 등으로 국내 앱 평균 이용시간은 올해를 기준으로 월 평균 40시간에 달했다. 

넷플릭스도 뉴미디어 기업의 매출 성장의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인기의 지속, 서비스 요금 인상, 계정 공유 유료화 등으로 매출이 급증하며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글로벌 미디어 사업자의 수익은 증가하는 한편, 국내 방송사업자의 상황은 더 어려워지는 형국이다.  

일례로 유튜브의 국내 매출 규모가 국내 지상파 방송광고 시장 규모와 유사한 수준에 이른 반면, 지난해 국내 방송시장 방송사업 매출액 규모은 전년대비 4.7% 감소한 18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IPTV방송사업매출은 2.3% 증가한 5조72억원, 케이블TV SO는 1조 7335억원으로 전년대비 3.9% 감소, 위성방송은 4920억원으로 전년대비 2.7%가 감소했다. 

 

◇소비자 위시 다 더했다···“실시간 방송, 원하는 OTT 맘껏 고르세요” 

SK브로드밴드가 257개 실시간 채널과 전 장르 VOD를 하나의 요금제로 즐길 수 있는 ‘B tv All+’를 출시했다. [사진=SK브로드밴드]

유료방송 업계는 OTT 혜택을 더한 다양한 변신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며 출구 전략을 추진 중이다.  

우선 SK브로드밴드는 지난 OTT와 IPTV 경계를 허문 신개념 요금제를 출시했다. OTT처럼 추가결제할 필요 없이 실시간 채널부터 모든 장르 콘텐츠까지 마음껏 취향껏 즐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러 OTT들을 돌아다니며 가입하고 해지하기를 반복하며 어플리케이션을 접속하고 콘텐츠를 골라야 하는 데 피로가 큰 소비자들의 마음을 짚었다. 더불어 소비자의 요금 부담도 줄였다. 

SK브로드밴드는 하나의 요금제로 257개 실시간 채널뿐만 아니라 영화, 방송, 애니메이션, 키즈, 다큐멘터리 등 약 20만여 편의 전 장르 VOD를 무제한 시청할 수 있는 ‘B tv All+’ 요금제를 통해 최대 257개 실시간 채널과 영화·드라마·예능·키즈·애니·다큐를한번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약정 없는 OTT 자유이용권을 내놓고 시장 공략 중이다. 고객들에게 필요한 모든 서비스 혜택을 하나의 바구니에 담아 올인원으로 제공한다. ‘TV+인터넷+OTT’까지 묶어 할인을 제공하며 OTT 친화적 플랫폼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TV와 인터넷 결합상품에 원하는 OTT를 더하면 최대 11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OTT 선택형 상품 ‘sky All&OTT’은 인터넷 상품에 OTT 혜택을 더하는 방식으로 약정이 없어 고객 부담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고객이 어떤 콘텐츠를 시청하고 싶어하는가에 초점을 맞춰 이번 상품을 기획했다. 흥행 콘텐츠에 따라 이용자 수가 급변하는 OTT 특성상 시기에 따라 고객 선호 플랫폼이 달라지는 점에 주목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도록 혜택을 설정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고객이 원하는 OTT를 자유롭게 추가하는 새로운 개념의 상품 구성을 갖추고 ‘OTT 친화적 플랫폼’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출시한 OTT 선택형 상품 ‘sky All&OTT’는 넷플릭스, 웨이브, 디즈니+, 왓챠를 포함한 OTT와 유튜브 프리미엄 등 6가지 중 선택이 가능하다. 특히, 최대 11000원까지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해 합리적인 가격에 OTT를 이용할 수 있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업계는 실시간 방송이나 VOD를 더한 요금제 등은 다양한 콘텐츠를 보고 싶어하는 고객의 수요에 맞춤 혜택을 제공해 편리하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AI 기술등이 도입된 소비자 혜택 맞춤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모색하고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OTT와의 협력을 통해 고객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 활용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