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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혼추족’ 겨냥 명절 도시락···‘이름값 하네’

명절 음식 풍성하게 담아낸 구성 1인 가구 늘며 수요 지속적 증가 시간적, 경제적 부담 덜어 인기

2024-09-15     김종효 기자
[사진=GS리테일]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편의점들이 추석을 맞아 다양한 명절 도시락을 일제히 출시했다. 다소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풍성한 구성과 전통 음식의 풍미를 더해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이끌고 있다.

◇명절 음식 담아낸 풍성한 구성, 추석 분위기 물씬

15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의 명절 도시락은 단순한 편의식품을 넘어, 전통적인 명절 음식의 풍미를 살리면서도 현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가성비 높은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편의점의 추석 명절 도시락의 공통적인 특징은 추석 상차림에 빠지지 않는 고기, 전, 나물 등의 재료로 구성돼 있으며, 전통적인 음식의 풍미를 살리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GS25는 ‘한가위 정성 도시락’을 출시했다. 전, 불고기, 잡채 등 전통 명절 음식으로 구성돼 있으며, 여기에 추석의 상징적인 요소를 더해 명절 분위기를 살렸다. 주 재료인 밥은 찰진 햅쌀을 사용해 밥맛을 강조했으며, 고객들에게 더 나은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신선한 재료와 푸짐한 양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CU는 '추석 한상 도시락'을 출시하며, 한 끼 식사에 전통적인 명절 음식을 담았다. 돼지 불고기, 동그랑땡, 전, 나물 등 명절 상차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CU는 명절 도시락의 양을 푸짐하게 구성하면서도 7000원대의 가격으로 가성비를 강조했다. 또한 혼자서도 명절을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반찬을 포함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맛장우도시락 명절하이라이트’를 선보였다. 고기와 전, 나물 등 전통 명절 음식을 풍성하게 담아내며, 고객들에게 추석 명절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세븐일레븐은 2024년 추석 연휴 동안 이 도시락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음료 증정 이벤트도 진행해 추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올해 명절 도시락으로 '풍성한 한가위 정찬도시락'과 '한정식 떡갈비 정찬도시락'을 준비했다. ‘풍성한 한가위 정찬도시락’은 동그랑땡, 메밀전병, 고추튀김 등 전통적인 명절 음식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7900원이다. ‘한정식 떡갈비 정찬도시락’은 5900원의 가격에 떡갈비와 콩나물 유자 냉채 등으로 차별화된 구성이다​.

◇1인 가구 증가 ‘혼추족’ 겨냥, 가격대도 차별화 구성

명절 도시락은 혼자 추석을 보내는 '혼추족'이나 바쁜 직장인들에게는 직접 상차림을 차리는 부담을 줄여주면서도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된다. 

편의점 도시락은 명절마다 더욱 다양한 구성과 품질을 강조하며 출시되고 있다. 이를 통해 명절 도시락이 단순히 간편식을 넘어 명절 전통 음식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한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반적인 편의점 도시락보다 명절 도시락은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 있다. 그러나 1인 가구가 늘면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소비자 역시 명절 준비에 대한 시간적, 경제적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편의점 명절 도시락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졌다. 

편의점의 공격적 마케팅 전략도 한 몫 한다. 명절 도시락 구매시 음료 무료 등 혜택을 제공하면서 높은 가격을 상쇄시키는 효과를 주고 있다. 또한 편의점은 명절 도시락을 다양한 형태와 가격대 차등을 둔 구성의 도시락을 출시해 소비자가 자신에게 맞는 도시락을 구매할 수 있도록 심리적 장벽을 낮추려 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매년 증가하는 명절 도시락 판매량

편의점 명절 도시락의 판매량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명절 기간 귀성 대신 도시에서 혼자 명절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명절 도시락 제품의 인기가 높아졌다.

CU의 최근 3년간 명절 연휴 도시락 매출 증가율을 보면, 2020년 12.6%, 2021년 15%, 2022년 13.4%로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혼자 명절을 보내는 소비자층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1인 가구가 많은 원룸촌, 오피스텔 밀집 지역에서 명절 기간 동안 도시락 판매량이 30% 이상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주요 소비자는 20~30대다. 이들은 명절에 귀성 대신 편의점 도시락과 같은 간편한 식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명절 도시락 판매 증가세는 CU뿐만 아니라 다른 편의점 브랜드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명절 연휴 동안 식당이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구매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젊은층과 1인 가구의 증가가 이런 트렌드를 뒷받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 도시락은 1인 가구의 증가와 명절 준비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려는 현대인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라며 “명절 음식은 준비 과정이 복잡하고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편의점 도시락은 이런 부담을 덜어주며 간편하게 명절 음식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