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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 말고 뭐 있어?···구독자 떠난 위기의 디즈니+, 타개책 통할까

글로벌 진출 확대 기대 무색···자체 오리지널 참패 ‘조명가게’·‘강남 비 사이드’·‘강매강’ 등 역전 노려 스탠다드가격 신규 40% 파격 할인에도 전망 갈려

2024-09-24     유은주 기자
디즈니플러스 하반기 주력 콘텐츠. [사진=디즈니플러스]

[이뉴스투데이 유은주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인 디즈니플러스가 지난해 ‘무빙’으로 흥행 대박을 터뜨린 이후 전년 대비 월 활성 이용자 수가 약 34% 줄어들며 위기에 봉착했다. 

디즈니, 마블, 픽사,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특화된 영상 서비스를 기반으로 ‘무빙’과 같은 오리지털 콘텐츠 확대로 날개를 다는 듯 보였지만, 계속되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참패와 넷플릭스와 티빙 등 OTT 서비스의 강세로 시장에서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디즈니플러스는 연간 스탠다드 멤버십 혜택을 확대하며 신규 고객의 경우, 9만9000원의 이용권 금액을 5만9500원으로 할인하는 등 고객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을지 업계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24일 미디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OTT 시장에서 초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디즈니플러스는 ‘무빙’ 이후 콘텐츠 부진으로 가입자 증가율이 둔화되고 수익성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OTT서비스의 월 활성 사용자 수 추이 순위에서 꼴찌 탈출이 요원한 상황이다. 올해 8월 기준 1위 넷플릭스 1121만명을 시작으로 2위 티빙 783만명, 3위 쿠팡플레이 684만명, 4위 웨이브 440만명, 5위 디즈니플러스 285만명으로 순위 중 가장 끝에 위치한 것을 알 수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디즈니플러스의 월 활성 사용자는 285만명으로 지난해 9월 기준 433만명과 비교했을 때 약 150만명이 이탈한 상태다. 지난달에는 249만명까지 수치가 줄어들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가 스포츠 중계, 참신한 드라마, 예능 등을 중심으로 사용자를 끌어모으며 활약하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대한 배경으로는 콘텐츠 경쟁력 약화가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가 치열한 OTT 시장에서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디즈니플러스의 콘텐츠 부진은 올해 상반기에 이어 현재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킬러들의 쇼핑몰(1월)’, ‘지배종(4월)’, ‘삼식이 삼촌(5월)’, ‘폭군(8월)’, ‘강매강(9월)’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무빙’만한 반향은 이끌지 못했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부족하다면 기반이 탄탄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디즈니는 기존 인기 IP 활용 콘텐츠에 너무 의존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디즈니의 주력 IP를 기반으로 한 작품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지만, 새로운 소재와 콘텐츠가 아쉽다는 평이다.

그밖에 경쟁 OTT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차별화된 콘텐츠 라인업이 부족하단 목소리도 있다.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등 경쟁사들이 다양한 장르의 오리지널 시리즈와 영화를 꾸준히 내놓는 데 비해 디즈니 플러스의 신작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것이다.

디즈니플러스 파격할인. [사진=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디즈니플러스는 오는 28일까지 오후 3시 59분까지 기간한정 특별 혜택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진행한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놓치지마세요, 할인받고 구독하기’라는 배너가 화면 상단에 크게 걸려있다. 

디즈니플러스 스탠다드 연간 멤버십을 약 40% 할인하는 내용이 주된 골자다. 기존 9만9000원의 요금을 신규 고객 및 재가입 고객에 첫 1년간에만 5만9500원에 제공한다.

기존 월간 멤버십 구독료가 스탠다드 기준 9900원임을 고려하면 할인된 월 요금은 4958원꼴로 저렴하다. 넷플릭스와 티빙 등에서 광고를 시청하며 내는 요금보다도 저렴하다. 다만 연간 이용료를 한번에 내야하는 부담이 있을 수 있다. 

타사와의 전략적 제휴도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유플러스 TV와 결합해 프로모션 요금을 만들었다. 지상파3사와 디즈니플러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을 묶어 1만7000원대에 제공한다. 다양한 채널을 통한 활성 이용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하반기에도 콘텐츠 공략은 이어질 계획이다. 디즈니플러스는 하반기 코믹액션 수사극 ‘강매강’, 추격 범죄 드라마 ‘강남 비-사이드’, 강풀 작가의 차기작 ‘조명가게’ 공개를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더욱더 화려한 배우진과 색다른 소재를 중심으로 한 웰메이드 콘텐츠 ‘트리거’, ‘하이퍼나이프’, ‘넉오프’, ‘나인 퍼즐’, ‘파인’, ‘북극성’, ‘메이드 인 코리아’ 등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할인 프로모션을 마치고 나면 가격 인상도 예정돼있다. 미국에서 발표된 요금 정책에 따르면 다음달 17일부터 디즈니플러스 광고요금제는 월 9.99달러로 책정됐다. 기존대비 2달러가 올랐다. 광고없는 요금제도 2달러 올라 15.99달러로 인상됐다.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치열한 OTT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콘텐츠 경쟁력 강화가 필수”라며 “디즈니 플러스가 가입자 이탈을 막고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되고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 공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벤트성으로 가격을 인하한다고 해서 떠난 고객들이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이러한 가운데 가격이 인상된다면, 소비자들의 마음이 돌아서기 쉽다. 결국은 콘텐츠의 질이  핵심 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