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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에 대형 플랫폼까지···‘핫’ 아이템 ‘테이블오더’ 지형도 바뀌나

재료비·인건비 등 원가율 압박 심화로 관련 수요 급증 60% 점유율 업계 1위 ‘티오더’ 비롯 각축전 양상 심화 통신업계 이어 플랫폼업계도 시장점유 위한 도전 개시

2024-09-26     고선호 기자
[사진=티오더]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각종 재료비와 인건비를 비롯한 막대한 원가율 압박이 식당가를 덮치면서 사람을 대신해 디지털 기기로 음식 주문을 받는 ‘테이블오더’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단순히 비용 절약에 그치지 않고 해당 매장에 대한 복합 솔루션으로 이어지는 등 다양한 형태로 관련 서비스가 성장하면서 기존 강세를 보이던 스타트업계는 물론, 대형 통신사 및 플랫폼 업계도 연이어 출사표를 던지며 새로운 성장동력 모색을 위한 기업들의 러브콜이 잇따르는 중이다.

26일 시장조사업체 RBR에 따르면 전 세계 무인결제 시장 규모는 오는 2027년 38억 달러(한화 약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테이블오더 시장은 스타트업 티오더가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면서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19년 1월 등장한 티오더는 올해 1월 누적 결제액 4조원을 돌파한 뒤 이달 6조9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무서운 성장속도를 보이며 시장 안팎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현재 국내를 넘어 미국, 스페인,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며 글로벌 테이블오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다만, 테이블오더 시장은 티오더의 시장 점유율이 아무리 높더라도 전체 도입 비율이 그리 크지 않아 새롭게 진출을 꿈꾸는 후발주자들에겐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및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 국내 외식업체 79만5000여 곳 가운데 무인주문기를 사용하는 비율은 지난해 기준 7.8% 수준으로 나타났다. 규모면으로 봤을 때 아직 가입자 수나 공급 비율은 낮은 축에 속하지만 도입 시기가 불과 몇 년도 채 되지 않았단 점을 감안하면 성장 속도를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이블오더는 인건비 절감뿐 아니라 편리한 추가 주문이 가능해 매출 증가 효과도 크다”며 “사업자들이 늘어나면서 경쟁은 더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자 테이블오더 시장 진출을 위한 대기업들의 행보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하이오더’와 ‘우리가게 패키지’라는 이름으로 무인 주문 서비스를 내놨다.

KT는 인터넷과 와이파이 서비스를 테이블오더인 ‘하이오더’와 연동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빠른 속도와 안정적인 연결을 내세우고 있으며, 서빙로봇과 연동, 외국어메뉴판 등도 장점이다.

특히 소상공인 결합 상품으로 인터넷과 TV, 서빙로봇, 포스, 테이블오더 등 매장에서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LG유플러스는 티오더와 함께 마케팅 협업도 진행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8월 기준으로 20만대 이상의 누적 설치 대 수를 기록했고, 월 평균 280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캐나다 법인 설립을 마쳤으며, 미국·싱가포르 진출도 본격화했다.

대형 플랫폼사들도 테이블오더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배달의민족은 25일 테이블오더 서비스인 '배민오더'를 정식 출시했다. 입점 점주들을 대상으로 배민오더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배민은 배민 앱과 배민오더를 연동시켜 배민상품권 사용과 배민포인트 적립을 가능케 할 예정이다.

배민오더는 태블릿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공간이 협소한 경우 QR 오더를 병행할 수 있게 한다. 점주들에게는 월 사용료를 받으며, 서비스 외에도 고객관리기능(CRM) 기능을 제공해 첫방문자나 단골 방문자를 대상으로 쿠폰을 제공하는 등 사업 확장의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세부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배민 서빙로봇인 ‘배민로봇’과 연동된 서비스를 출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야놀자는 자회사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의 모바일 주문 솔루션 ‘ya오더’를 고도화해 테이블오더 시장에 진출한다. ya오더는 그동안 픽업 주문에만 적용됐으나 최근 일반 매장 내 테이블 주문에도 사용이 가능해졌다.

야오더는 인쇄된 스티커만 테이블에 부착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초기 도입 비용의 부담을 줄였다는 것이 특징이다. 유지보수 비용도 거의 들지 않아 점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테이블오더 기업 관계자는 “테이블오더 시장에 여러 사업자들이 뛰어들고 있지만, 결국 얼마나 많은 포스와 쉽게 연동이 가능한지가 중요할 것”이라며 “점주가 사용하고 있는 포스와 테이블오더 서비스를 연동시키려고 할 때 어떠한 제약이나 변동이 있으면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신생 기업들은 당장 여러 포스와의 연동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