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서유럽에서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2위까지 올라서는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인상에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기아는 기업설명회를 열고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6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2%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8조3572억원으로 10.7%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조326억원으로 0.2% 줄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경우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다. 영업이익률은 8.8%로 전년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판매량은 68만5739대로 0.6% 감소했다. 이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에 대한 차질 여파다. 다만 기아는 고수익 차량 판매 확대와 인센티브 축소 등을 통한 '제값 받기'로 인해 평균 판매가격이 높아졌고, 우호적 환율 환경까지 더해져 실적이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매출원가율은 80.4%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개선됐다. 사측은 판매 감소와 재료비 상승 등의 원가부담 요인에도 매출액 증가로 비용상승 분이 희석됐다고 전했다.
수익성이 높은 RV(레저용차량) 판매 비중은 61.3%로 전년보다 1.6%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아는 특히 친환경차 부분에서 고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11만43대로 전년 대비 75.2% 증가했고, 전체 판매 대비 비중은 15.8%로 6.9%포인트 확대됐다.
유형별로는 니로·쏘렌토·스포티지 등으로 구성된 하이브리드가 5만1025대로 68.7%, 니로·씨드·쏘렌토 등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1만5868대로 4.3%, EV6와 니로 EV 등 전기차가 4만3150대 148.9% 각각 늘었다.
특히 서유럽 시장에서는 전기차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 리서치 기관인 '자토(JATO)'에 따르면, 기아의 올 1~2월 서유럽 시장 전기차 점유율은 8.7%(1만4269대)로 테슬라(10.0%)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작년 연간 점유율은 5.4%로 6위였다.
기아는 반도체 공급 부족과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난 심화 등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기아는 대기수요에 따른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된 만큼 인센티브 축소가 가능하고,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더해져 비용 부담분이 상쇄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부품 공급선 다변화, 가용 재고와 물류 효율성 극대화 등을 통한 대기수요 해소에 집중 나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물류비를 포함한 재료비 인상이 예상보다 더 심해질 수 있겠지만, 재료비 변동폭이 커진다는 것은 시장에 어려움이 발생한다는 의미"라며 "이는 환율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어서 재료비 변동폭은 환율 변동폭으로 상쇄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량 차질이 당초 예상보다 더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리스크 요인"이라면서도 "이도 환율 영향으로 어느 정도 연결될 것이고 공급자 우위 시장에서 인센티브 등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어 당초 계획 달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더드라이브 / 윤지현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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