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젊은 여성 사망자의 급증했다. 이에 대해 약물 운전과 휴대폰 사용 때문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나왔다. 영국 도로교통부(Department for Transport)가 발표한 새로운 통계에 따르면 2024년 6월까지 12개월 동안 영국 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1607명으로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전체 사고자 수도 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감소세는 2014년부터 이어져 온 전반적인 하향 추세의 연장선에 있다. 단,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은 차량 통행량이 급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예외로 간주된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 사망자 수가 9% 감소했던 것에 비하면 올해의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영국 도로 안전단체 IAM 로드스마트(IAM RoadSmart)의 정책 책임자 니콜라스 라이즈(Nicholas Lyes)는 “사고 수 감소는 환영할 일이지만, 지난 10년간 사망 또는 중상자 수가 크게 줄어든 적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0~29세의 어리거나 젊은 여성의 사망자 수가 각각 21%, 25% 증가했다는 점이다. 전체적으로 젊은 여성 사고자 수는 소폭 감소했지만, 사망자 수의 증가는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젊은 여성(0~29세)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24년 6월까지의 1년 동안 102명으로, 같은 기간 남성 사망자 수 343명에 비하면 비교적 적은 수치다.
그러나 라이즈는 이 경향을 “심각한 우려”라고 표현하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약물 운전과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이 젊은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IAM 로드스마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 카메라 기술의 확대 도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거나 운전 중 휴대폰을 사용하는 운전자를 적발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다. 라이즈는 음주운전이 2024년 초에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언급하며 “현장에서의 음주 측정을 더욱 강화하고, 재범 방지를 위해 알코락(alcolock, 음주 감지 차량 잠금장치) 같은 기술의 도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IAM 로드스마트는 젊은 층의 사고 감소를 위해 AI 기술 및 음주운전 방지 기술의 도입과 함께 도로 안전 캠페인과 법적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래 세대를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라이즈는 강조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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