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는 좋은데..." 아이오닉 9 먼저 타 본 외신기자의 솔직한 평가

박근하 기자 / 기사작성 : 2025-11-29 14: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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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새로운 플래그십 전기차 아이오닉 9이 2024 LA 오토쇼에서 최초로 공개돼 큰 관심을 끌었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일부 외신기자들을 초청해 아이오닉 9의 양산형 프로토타입을 시승하는 행사를 열었다. 그중 행사에 참여한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익스프레스' 기자가 아이오닉 9을 직접 시승한 뒤 인상적이었던 점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번 시승은 현대차그룹의 캘리포니아 테스트 센터에서 이뤄졌다. 이곳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북쪽으로 약 160㎞ 떨어진 약 1740만㎡ 규모의 시설로, 다양한 주행 환경을 재현할 수 있는 곳이다. 테스트 차량은 내외부가 위장막으로 둘러싸인 상태로 철저한 보안 속에서 주행이 가능했다. 다음은 매체가 전한 아이오닉 9의 시승 후기다.

 

 

고속 주행과 초기 주행

첫 번째 시승은 10㎞ 길이의 고속 주행 트랙에서 진행됐다. 페이스 카를 따라가는 방식이었고, 대시보드와 디지털 클러스터가 두꺼운 천으로 덮여 있어 실제 속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저속 주행 시에는 조용한 실내가 인상적이었고, 고속으로 올라가면서 A 필러 주변에서 바람 소리가 들렸다.

 

 

추정 시속 110㎞ 이상에서 차체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승차감 역시 불편하지 않았다. 테스트 차량이 작은 크기의 휠을 장착하고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향후 최상위 트림에 제공될 21인치 휠에서 승차감이 어떻게 변할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행 모드와 가속 성능에 대한 평가는 제한적이었다. 가속 초기에는 강한 반응을 보였으나, 고속으로 갈수록 다소 힘이 빠지는 느낌이 있었다. 회생제동은 현대차의 기존 모델처럼 패들 방식으로 조작할 수 있었고, 직관적인 '원페달 드라이브 모드'도 여전히 유용했다.

 

 

핸들링과 코너링 성능

급격한 코너와 완만한 곡선 구간에서도 테스트를 거쳤다. 현대차의 최대 크기 전기차답게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설정이 돋보였다. 다만 급격한 코너 진입 시 제동이 늦어지면 언더스티어가 발생하기 쉬운 모습이었다.

 

 

공간과 편의성

아이오닉 9이 진가를 발휘하는 부분은 바로 공간이다. 7인승 구성에서 3열 좌석까지도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며, 2열 좌석의 공간도 넉넉했다. 넓은 트렁크와 다양한 시트 구성 역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스튜디오 차량에서 체험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그래픽 면에서 BMW나 볼보 EX90만큼 혁신적이지는 않았지만, 사용자 친화적인 기능성과 고급스러운 곡면 패널 디자인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실내 마감 품질 역시 우수했고, 차량의 예상 가격인 약 9100만~9800만 원에도 걸맞은 수준이었다.

 

 

주행거리와 충전 성능

배터리 성능과 관련된 테스트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현대차는 완충 시 약 600㎞(듀얼 모터 모델 기준 557km) 주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충전의 경우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4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최대 충전 속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230~240㎾로 추정되며, 이는 세그먼트 내 최상위 수준이다. 덕분에 충전 중 대기 시간이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 평가

아이오닉 9은 뛰어난 공간 활용성과 실내 품질, 그리고 전반적인 사용 편의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하지만 주행 성능 면에서는 EV9이나 BMW iX와 같은 경쟁 모델들에 비해 다소 안정성을 우선시한 셋업으로 보인다. 추가 테스트를 통해 더 구체적인 평가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지만, 플래그십 전기 SUV로서의 가치는 분명하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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