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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생태학센터 |
아기용 카시트가 암을 초래한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최근 22개 제조사의 최신 모델 자동차 101대를 대상으로 한 미국 생태학 연구에 따르면 거의 모든 차량(99%)에서 발암 물질로 의심되는 인산염(TCIPP)이 발견됐다. 문제의 원인은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시트 폼 및 기타 구성 요소에 첨가된 ‘난연제’에 있었다. 美 상원 의원 리처드 블루멘털(Richard Blumenthal)과 하원 의원 도리스 마츠(Doris Matsui)는 이런 연구 결과에 대해 큰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소비자들이 차량 내 유해한 난연 화학물질에 무의식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면서 오래된 연방 차량 기준을 비판했다. 이 기준이 사람들이 차 안에서 자주 흡연하던 시기에 만들어진 것임을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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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생태학센터 |
오르가노인산 에스터(OPE) 난연제는 차량뿐만 아니라, 가정용 가구, 섬유, 전자제품에도 흔히 사용된다. 듀크 대학, 토론토 대학, 그린 사이언스 정책 연구소의 연구원들이 올해 5월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차량 내부에 사용되는 난연제, 특히 시트 폼에 포함된 OPE는 ‘높은 온도’에서 노출이 증가한다. 일부 OPE에 대한 노출은 출생 결과 변화, 생식 피해, 발암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TDCIPP는 생식력 저하, 갑상선 호르몬 기능 변화, 암 등 부정적인 건강 영향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1971년 만들어진 美 연방 난연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시트 폼과 어린이 카시트 등에 이러한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난연 기준이 화재 안전과 큰 접점이 없다”라고 비판하며, 차량 발암 물질 제거를 요구하는 청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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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생태학센터 |
이 문제는 성인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큰 위험을 준다.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 위치한 생태학 센터에 따르면 어린이 카시트의 절반 이상이 여전히 난연제와 같은 유해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센터는 EU의 카시트 3종과 미국의 카시트 22종을 포함해 총 600개 이상의 구성 요소를 테스트했다. 생태학 센터의 연구 책임자 제프 기어하트(Jeff Gearhart)는 “카시트 제조사 및 전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과의 회의가 아직 생산적인 결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90년대 이후 여러 회사가 난연제 사용을 중단했지만, 여전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차량 시트에 난연제가 꼭 필요할까? 그린 사이언스 정책 연구소의 선임 과학자 리디아 잘 (Lydia Jahl) 박사는 “그럴 필요는 없다”라고 답했다. 그는 “유해 화학물질 없이도 화재 안전을 입증할 수 있도록 난연 기준이 업데이트되어야 한다”라면서 “화학적으로 더 안전한 난연제는 없으며, 다만 덜 연구된 것들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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