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첫 픽업트럭 ‘타스만’이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박스형 펜더 디자인에 대한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타스만이 프로토타입과 티저 등으로 공개되면서 박스형 펜더에 대한 호불호가 갈려왔다. 일부에서 “도색되지 않은 플라스틱 덩어리”로 보인다고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대해 기아는 보다 전통적인 디자인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해결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에 다소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기아도 인정한 셈이다.
# 펜더 디자인 논란
타스만 프로토타입의 스파이샷이 공개되면서 펜더 디자인이 문제를 일으켰다. 펜더는 도색되지 않은 두툼한 플라스틱 덩어리처럼 보이며, 차량 바디에 어색하게 부착된 듯한 인상도 준다는 것이다.
트럭이나 오프로드 차량의 경우 부드러운 둥근 휠 아치 대신 강인해 보이는 각진 휠 아치를 사용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기아의 이번 디자인은 의견이 상당히 엇갈리고 있다. ‘견고함’을 표현하고자 한 듯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에게는 ‘미완성’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최근 기아 호주법인 CEO 다멘 메레디스(Damen Meredith)는 호주 매체 카세일즈(CarSales)와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출시 시점에 액세서리 펜더 플레어가 제공될 것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출시될 것이다.”
이 액세서리 펜더 플레어는 휠 아치 주위를 둘러싸는 플라스틱을 확장해 디자인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 차체 도색 옵션
기아가 펜더를 차체와 동일한 색상으로 도색하는 옵션을 제공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기본 장착된 펜더가 전체 디자인과 더 잘 어울리도록 하는 방안 중 하나다. 실제로 기아가 공개한 블랙 컬러의 타스만 티저 이미지에서는 이 클래딩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아, 보다 일체감 있는 스타일링을 엿볼 수 있다.
타스만은 프레임형 섀시를 사용한다. 엔진은 2.2리터 디젤 터보 4기통이 탑재될 것으로 보이며, 사륜구동으로 움직인다. 견인력은 3,500kg, 적재 용량은 1,000kg이다.
메레디스는 “2018년 3월부터 경상용차를 요청했는데, 6년 만에 이 놀라운 제품이 나왔다”라면서 “최근 타스만의 사전 생산형 모델을 보고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트럭이 무역, 농업, 라이프스타일을 모두 충족시킨다”면서, 시장에서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했다.
# 글로벌 출시, 북미 제외
타스만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주요 경쟁 모델로는 렉스턴 스포츠를 비롯해 토요타 하이럭스, 포드 레인저, 쉐보레 콜로라도, 폭스바겐 아마록 등이 있으며, 중국의 BYD 샤크, GWM 캐논 유트, 체리 픽업 등도 주요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세금 문제로 타스만의 출시 계획이 없다. 다만, 기아가 북미 시장을 위해 별도의 전기 픽업트럭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도 있다. 이는 기아의 전기차 전략과 일치하는 부분으로, EV9과 연관된 모델일 가능성도 있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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