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재선이 자동차 산업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 브랜드들이 치명적인 관세부터 전기차 세액공제 철폐 가능성까지 다양한 영향에 대비하고 있다. 아무도 정확히 어떤 규제가 일어날지 모르지만, 일부 브랜드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제네시스가 특히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럭셔리 브랜드임에도 미국 내 생산 차종이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전동화 GV70가 미국에서 생산된 최초의 제네시스이자 한국 외에서 만들어진 첫 모델이었다. 이후 2024년형부터 미국 시장용 GV70 전량이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트럼프가 관세를 인상하고 제네시스가 미국 생산에 크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GV70만으로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보유한 BMW나 메르세데스 벤츠와 같은 경쟁사들과 큰 대조를 이루는데, X3, X4, X5, X6, X7, XM부터, GLE, GLE 쿠페, GLS, EQE SUV, EQS SUV와 같은 인기 크로스오버들이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내에서도 제네시스는 특이한 케이스다. 현대차와 기아 차량들 중 적지 않은 수량이 미국에서 생산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코리아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대부분의 브랜드는 "미국 내 차량 생산을 늘려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지만, 제네시스의 경우는 그렇게 쉽지 않다.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꼽힌다. 우선 타 차종의 제조 설비 등을 사실상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한국 노조원들의 동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생산력이 제한적이어서, 조정이 불가피해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돌아왔을 때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에는 예측하기 어려운 힘든 4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