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가 전기차보다 더 좋은 선택인 4가지 이유

박근하 기자 / 기사작성 : 2024-06-04 1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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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의 중요한 트렌드 중 하나는 전기차(EV)의 가격 인하와 무더기 출시 연기다.  테슬라는 전 모델에서 가격을 수백만 원씩 인하했으며, 재규어 랜드로버는 2026년까지 출시할 계획이던 신형 전기차 6대를 4대로 줄였다. 이외에도 많은 자동차 브랜드가 저가 전기차를 준비하거나, 전기차 출시를 연기하는 등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반면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기아의 경우 쏘렌토와 니로, 카니발, 스포티지 등 주요 모델들의 하이브리드 5월 판매량이 내연기관차를 앞지르며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해외도 마찬가지다. 포드의 경우 F-150 하이브리드는 4월 판매량이 거의 두 배로 증가한 반면, 전기차 부문에서 1조 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기차가 하이브리드를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으나, 현재로서는 하이브리드가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이브리드가 EV보다 더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이 말하는 4가지의 이유를 정리했다. 

 

1. 전기차의 비싼 가격

최근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의 가격은 여전히 높다. 미국 켈리블루북(Kelley Blue Book)에 따르면 전기차의 평균 가격은 약 7,500만 원 대로, 비슷한 급의 내연기관차보다 약 1000만 원 이상 비싸다. 세제 혜택을 고려하더라도 내연기관차가 더 경제적인 상황이다. 하이브리드카는 초기 비용이 전기차보다 낮으며, 유지 비용과 연료 효율성에서도 이점이 있다. 

2. 충전 인프라 부족

전기차 충전 시설은 계속 확장하고 있지만, 모든 지역에서 충분하지는 않다. 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배터리만으로 30~80km을 주행할 수 있고, 가솔린 사용이 가능해 장거리 운전에서 불편함이 없다. 

3. 작은 배터리로 인한 안전성

전기차 화재는 드물게 일어나긴 하지만, 한번 발생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져 소비자들에게 큰 걱정거리를 안겨줬다. 반면, 하이브리드카의 작은 배터리는 이런 위험을 훨씬 줄여준다. 작은 배터리는 리튬이온이 적게 사용돼 환경 부담도 덜하다. 

 

4. 성능 향상

람보르기니 우루스 PHEV와 같은 퍼포먼스 하이브리드는 성능 측면을 홍보하곤 한다. 즉, 하이브리드 토크가 주행 응답성을 즉각적으로 높인다는 것이다. 이는 엔진이 크랭크 메커니즘을 작동시키는 동안 전기 모터가 추가돼 강력하고 즉각적으로 구동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가속 및 감속 시 차량이 더욱 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물론 전기차는 친환경적이고 하이브리드나 내연기관차가 따라올 수 없는 성능상의 이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점들이 일반적인 운전자들에게 의미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연구 결과 우리나라 수도권의 경우 대부분 PHEV 배터리만으로도 하루 평균 출퇴근 거리를 초과하는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결국, 많은 운전자에게 하이브리드카를 전기차보다 훨씬 실용적이며, 일상적인 주행에서 전기차보다 더 나은 선택이 되는 것이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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