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상주본은 어디에 있을까.
훈민정음 상주본은 2008년 훈민정음 해례본과 동일한 판본이 상주에서 발견돼 '상주본'으로 불리고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왕의 명령으로 정인지, 성삼문, 최항, 박팽년 등 집현전 학사들이 중심이돼 만든 훈민정음 한문 해설서로 알려져 있다.
세종이 직접 쓴 서문에 해설이 붙어있어 훈민정음 해례본 또는 훈민정음 원본이다. 1446년 출간된 해례본 한권(1962년 국보 제70호)은 현재 서울 간송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이 판본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2008년 상주에서 동일 판본이 발견됐다. 간송본에 비해 보존 상태가 좋고, 표제와 주석이 모두 16세기에 더해져 간송본보다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현재까지 상주본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상주본은 배익기 씨가 갖고 있으나, 현재까지 소유권자에 대한 인도를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2010년 골동품 판매업자 조 씨는 배 씨가 상주본을 훔쳐갔다며 물품 인도 청구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2011년 대법원은 민사소송 3심에서 조 씨 소유권을 인정했으며 조 씨에게 인를 요청하고 있다. 배 씨는 이를 응하지 않았으며, 그해 검찰은 문화재 절도죄로 배 씨를 구속했으며 형사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2012년 2월 배 씨는 형사소송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상주본의 행방은 밝히지 않았다. 그해 5월 조 씨는 상주본을 문화재청에 기증하겠다는 서약을 했고, 9월에는 배 씨가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돌아갔다.
그해 12월 조 씨가 사망하면서 소유권은 문화재청에 넘어갔다. 배씨는 3심에서 무죄확정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2015년 배 씨의 집에 불이나며 상주본 한 장이 소실됐다. 나머지 상주본 또한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2017년 배 씨는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상주본 전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나, 낙선하며 자발적 공개는 이뤄지지 않았다.
- 2024.11.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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