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의 고급 브랜드 양왕(YangWang)이 작년에 출시한 U8 SUV는 짧은 시간 동안 물에 뜰 수 있다. 양왕이 이러한 기능을 최초로 선보인 건 아니지만, 이를 실제로 시연한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
최근 공개된 디스커버차이나오토(DiscoverChinaAuto)의 새로운 영상에서 U8이 물 위에서 보트처럼 작동하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이 SUV는 깊은 물속으로 들어가 스스로 빠져나오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U8은 외형적으로도 마치 그랜드 태프트 오토(GTA)에 등장할 것 같은 랜드로버 디펜더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U8의 물길 주파 능력은 디펜더의 90cm 깊이를 능가한다.
시연 장면에서는 커다란 풀(pool)과 풀 속으로 이어지는 경사로가 설치됐다. U8이 점점 깊은 물속으로 들어가면 약 3.5톤에 달하는 이 전기 SUV가 물 위에 뜨는 것을 볼 수 있다. U8은 4기통 내연기관을 발전기로 사용하며, 4개의 전기모터로 구성된 1,180마력의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그래서 앞부분이 무거운 차량은 물속에서 앞쪽이 더 깊이 잠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SUV의 뒷바퀴 상단만이 물 위로 살짝 보일 정도가 되면, U8은 물 위에서 떠 있는 상태에서 바퀴를 돌리며 방향을 바꾸기 시작한다. 물속에서는 앞바퀴만으로는 조향이 어렵기 때문에 U8은 전륜구동 탱크처럼 모든 바퀴를 개별적으로 제어하며 방향을 조정한다.
4개의 바퀴 각각에 장착된 전기모터 덕분에 바퀴를 필요에 따라 독립적으로 회전시켜 속도를 내고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영상을 자세히 보면 바퀴에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동력이 조절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속도는 느리지만 U8은 앞으로 나아가고, 회전을 통해 방향을 바꾸며 결국 물 밖으로 빠져나온다. BYD에 따르면 U8은 최대 30분간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영상에는 물이 얼마나 차량 내부로 들어왔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지만, 차량이 물에서 빠져나올 때 문과 트렁크 실(seal)에서 많은 양의 물이 쏟아지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물론 긴급 상황에서는 옷이 젖는 것보다는 무사히 육지로 돌아오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참고로 2022년 일론 머스크는 사이버 트럭이 “보트처럼 잠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방수 기능이 있어 강이나 호수, 파도가 심하지 않은 바다를 건널 수 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의 이러한 기능을 아직까지 실제로 입증한 적은 없다. 대담한 주장을 하는 것과 이를 실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인 셈이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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