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기록한 차량의 랩타임은 단순한 주행 성능 테스트를 넘어, 자동차 제조사들이 마케팅 우위를 점하는 수단이 됐다. 제조사들은 자사 최고 성능 모델의 새로운 버전을 개발해 ‘뉘르부르크링’에 보내고 최고 기록을 세우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고 있다.
다음은 현재 뉘르부르크링에서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한 상위 5대의 로드카다. 이 목록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차량이 랩타임을 기록한 시점에 도로 주행이 가능한 상태여야 하며, 레이싱 타이어나 일반 소비자가 사용할 수 없는 특별한 장치는 허용되지 않는다.
1위. 메르세데스-AMG 원 = 6분 29.09초
메르세데스-AMG 원 하이퍼카는 지난 9월 23일 뉘르부르크링에서 도로용 차량 랩타임 신기록을 세우며 6분 30초 벽을 넘은 유일한 차량으로 등극했다. 이 차는 포뮬러 원 기술을 기반으로 한 1.6리터 V6 전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해 11,000rpm까지 회전할 수 있다. 전기 모터는 엔진과 전륜구동 축에 각각 장착돼 완전 가변형 사륜구동을 제공하며, 총 시스템 출력은 1,049마력에 이른다.
2위. 포르쉐 911 GT2 RS 만타이 = 6분 43.30초
포르쉐 911 GT2 RS는 만타이 퍼포먼스 키트를 장착하고 2021년 6월에 기록한 랩타임으로 현재 2위에 올라있다. 만타이 키트는 향상된 공기역학 부품과 에어로디스크를 장착한 후륜을 포함한다. 700마력의 GT2 RS는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코일오버 서스펜션을 갖추고 있으며, 서스펜션은 다중 조정이 가능하다. PCCB 세라믹 브레이크에는 특별한 레이싱 패드가 적용되고, 경량 마그네슘 휠을 장착했다. 또한, 추가된 물탱크는 엔진 인터쿨러의 냉각 시간을 늘려준다.
3위. 메르세데스-AMG GT 블랙 시리즈 = 6분 43.616초
메르세데스-AMG GT 블랙 시리즈는 2020년에 기록한 랩타임으로 당시 1위 자리를 차지했지만, 최근 더 발전된 AMG 원에 밀려 3위에 자리하게 됐다. 이 차량은 4.0리터 V8 트윈 터보 엔진을 통해 720마력을 뿜어내며,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통해 후륜에 동력을 전달한다.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는 3.1초가 소요되며, 최고속도는 325km/h에 달한다.
4위. 포르쉐 911 GT3 RS = 6분 44.84초
911 GT3 RS는 터보차저를 장착하지 않고도 목록에 포함됐다. 518마력의 911 GT3 RS는 순수한 출력보다는 향상된 공기역학과 다운포스 덕분에 GT2 RS와 근소한 차이로 경쟁하고 있다. 이 랩타임은 2022년 10월, 911 GT3 RS의 바이스아흐 패키지 모델로 기록됐으며, 이 모델은 시속 285km에서 860kg의 다운포스를 발휘한다. 이는 일반 911 GT3보다 3배 많은 수치다.
5위.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VJ = 6분 44.97초
독일 브랜드가 대부분인 이 순위에서 이탈리아 브랜드로 유일하게 자리한 차량은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VJ다. 2018년 세운 기록으로 당시 양산차 최고 기록이었다. SVJ는 아벤타도르 SV(2015년에 6분 59.73초 기록)의 발전된 버전이며, ‘J’는 람보르기니에서 트랙 중심 모델을 의미한다. 아벤타도르 SVJ는 향상된 다운포스와 핸들링을 위한 ALA 2.0 액티브 에어로 시스템, 재설계된 사륜구동 시스템, 후륜 조향 시스템, 더 견고한 차체, 조정된 스티어링을 특징으로 한다. 6.5리터 V12 엔진은 770마력을 자랑한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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