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실체를 드러낸 블랙홀에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됐다.
블랙홀은 사건지평선망원경(EHT·Event Horizon Telescope) 연구진을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그간 상상 속에서만 펼칠 수 있었던 블랙홀 관측에 성공한 연구진은 거대은하 'M87' 중심부에 있는 블랙홀 관측에 성공했다고 들뜬 모습을 보였다.
공개된 사진 속 블랙홀은 도넛 모양의 노란 빛 가운데 검정색 원형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마치 불에 타고 있는 반지처럼 오렌지색과 노란색이 원형을 이루고 있고 한 가운데 검정색 구멍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블랙홀은 사건지평선 바깥을 지나가는 빛도 휘게 하고 이는 영화 '인터스텔라'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연구진은 아인슈타인 박사가 100년 전 이론적으로 예견했고, 수십 년 동안 과학자들이 관측하려고 노력해왔던 빛을 끌어당기는 거대한 괴물이 우리 눈에 들어오는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와이 연구팀 제시카 뎀프시 박사는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강력한 화염 '사우론의 눈'을 연상시킨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블랙홀 촬영은 미국 하와이, 칠레, 프랑스, 남극 등 세계 9곳에 설치된 전파망원경을 하나로 연결해 만든 사진이다. 지난 2012년 출범한 EHT 프로젝트의 연구를 통해 이뤄낸 성과다.
이번 소득에는 한국이 운영하고 있는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과 동아시아우주전파관측망(EAVN)이 연구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과학계에서는 이번 촬영은 중력파 발견에 버금가는 엄청난 사건으로 노벨상을 받을 만한 업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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