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530i 총정리 ‘6개월 오너’의 생생 후기  

조창현 기자 / 기사작성 : 2017-09-28 15: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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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게이트’ 이후 가솔린차가 점점 부상하고 있습니다. 수입차도 과거 디젤 일색에서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넘어가는 상황입니다.

이런 시점에서 요즘 뜨거운 BMW 신형 5시리즈 가솔린 모델을 알아보기 위해 시승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이번 시승이 흥미로웠던 이유는 BMW 530i를 구입해 6개월째 타고 있는 여성 오너가 직접 시승에 참여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줬다는 것입니다.

차를 너무나 좋아한다는 그녀는 평소 허투루 돈을 쓰지 않고 알뜰하게 모은다고 합니다. 원하는 차를 구입하기 위해서죠. 그녀는 530i를 구입하기 몇 개월 전부터 국산과 수입차 4개 브랜드 5개 모델 차량을 직접 시승하고 고민에 고민을 더한 끝에 530i를 최종 선택했습니다.

그녀가 이 차를 선택한 이유와 실제 6개월간 타본 뒤의 느낌, 혹시 후회하지는 않는지 등을 함께 시승하면서 들어봤습니다. 530i나 그와 비슷한 수준의 차량 구입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취향과 느낌, 기준은 각자 다른 법, 그저 비슷한 급의 차량 구매를 고려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가정주부이자, 드라이빙을 즐기는 여성 오너이면서, 유능한 마케팅 컨설턴트인 한수아 팀장과 함께 530i를 만나보겠습니다.

바로 아래는 동영상 시승기이고, 그 다음은 한 팀장과 함께 시승하면서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동영상

  



-왜 530i를 선택했나.
“차를 바꾸기로 결정하고 국산차부터 수입차까지 5개 모델을 시승했다. 1차로 벤츠 E300, 볼보 S90, 그리고 BMW 530i으로 압축했다. 하지만 E300은 HUD와 반자율주행이 옵션이었고, 가솔린 임에도 소음이 느껴졌다. S90은 예전에 타던 브랜드여서인지 끌리는 마음으로 구매하려 했지만 인도 시기가 늦어지면서 연이 닿지 않았다. 530i의 첫인상을 생각해보면 디자인이 이전 f10과 크게 달라진 점을 찾을 수 없어 그다지 끌리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시승이 끝나고 차에서 내리면서 그 자리에서 ‘이거다’하고 결정했다. 잘 나갔고 조용했고, 편안했다.”

-여성 오너로서 운전하며 느낀 가장 큰 장점은.
“‘적절한 성능과 적절한 편안함’ 사이의 뛰어난 타협과 조화. 누구를 태워도 불편해 하지 않은 승차감과 뛰어난 정숙성, 드라이빙에 부족함 없는 출력이 만족스럽다.”

-소음과 진동은 어떤가.
“디젤의 진동과 소음이 거슬려 가솔린을 선택했는데 기대했던 이상 조용하다. 함께 고민했던 E300보다 조용한 느낌이다.”

-인터페이스의 직관성은.
“많이 쓰는 오디오 온오프, 음량, 공조기 온도 조절 등의 버튼은 푸시버튼으로 유지하고, 다른 버튼들은 터치 패널과 모니터로 대체했다. 터치는 잘 인식되지만 누르는 공간이 너무 작아 아쉽다.”



-실제 경험한 연비는.
“시내와 고속도로를 7대3 정도 비율로 주행하는데, 트립 누적 연비가 9km/ℓ로 만족스럽다.”(공인연비 복합 11.2km/ℓ, 도심 9.8km/ℓ, 고속 13.4km/ℓ)

-인테리어는 마음에 드나.
“인테리어 정말 중요하다. E클래스가 곡선과 크롬, 하이그로시로 화려하고 여성스런 분위기라면, 530i는 알루미늄과 무광의 파인 우드, 터치 디스플레이 화면 등이 고급스럽고 하이테크한 느낌이다. 사소한 부분의 플라스틱 마감과 운전석 주변 수납공간은 조금 부족하다.”

-6기통에서 4기통으로 바뀌어 주행에 아쉬움은 없나.
“원래 BMW 특유의 자연흡기 6기통 엔진이 유명하지 않았나. 비단결처럼 부드럽고 박자가 착착 맞아 떨어지는 듯한 특유의 감각이 좋았는데 아쉽다. 4기통으로 다운사이징 됐지만 기존 모델과 동일한 출력을 내면서도 특유의 정숙성과 역동성은 그대로라는 생각이다.”

-시트는 편한가.
“플러스 모델에 적용된 모카 나파가죽 시트는 격자무늬의 퀼팅 패턴과 베이지 색상 타이핑으로 중후하고 약간 남성적인 느낌을 준다. 장거리를 달려도 착좌감은 편안하다. 시트포지션의 조작 범위가 무척 세분화된 것도 마음에 든다.”

-제스쳐컨트롤은 사용해봤나.
“자주 사용한다. 손동작만으로 쉽게 볼륨조절, 전화받기, 오디오 끄기 등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센서가 인식하는 손동작을 익혀야하고, 반응이 약간 늦어 답답한 것도 있다. ‘내 차에 이런 것도 있다’고 자랑하기에도 좋다.”

-반자율 주행은 자주 사용하나.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다. 훌륭한 기능이다. 특히 고속도로나 장거리 주행에서 운전자를 편안하게 해준다. 적극 권하고 싶다.”



-오디오는 어떤가.
“530d에는 바우어스&윌킨스(B&W) 스피커가 들어갔다고 하는데, 그 하위 트림은 모두 BMW의 하이파이 스피커를 탑재했다. 전 트림에 다 B&W를 넣어줬으면 좋았을텐데.”

-X-Drive 선택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나.
“비오는 날 지하주차장의 에폭시 바닥에서 미끄러져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이제 곧 겨울인데 후륜구동이라 걱정이다. 살짝 후회하고 있다.”



-가속능력이나 주행성능은 기대했던 그대로인가.
“530i의 제로백이 6.2초로 세단에서는 수준급이다. 가속에 관한한 스트레스는 전혀 없다. 단단한 하체에서오는 차의 움직임도 일품이다.”

- 핸들링은 어떤가.
“한마디로 부드럽고 깨끗하다는 표현이 적합하다. 아주 안정적으로 움직인다. 동급 최강의 핸들링이 아닐까. 와인딩 코스에서도 운전자 의도대로 부드럽게 회전한다. 무게 이동이 자연스러워 급격히 한쪽으로 쏠린다는 느낌이 없다.”



-실내와 트렁크 공간 만족도는.
“실내는 뒷좌석 레그룸도 넓고 만족스럽다. 트렁크는 여기저기 돌출돼 버려지는 공간이 많아서 그런지, 아주 넓다는 생각은 안 든다.”

조창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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