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5일 오전 인수위원회에 결근한 지 하루 만에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 참석했다.▲사진=대통령직인수위원회 |
안 위원장은 15일 통의동 인수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차기 내가 인선에서 '안철수계' 인사가 전면 배제된 것과 관련해 "공동정부 정신이 훼손될 만한 일이 있었습니다만 국민께 실망을 끼쳐드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기자가 '공동정부 정신이 어떻게 훼손됐느냐'고 묻자, 안 위원장은 "그건 끝나고 나서..."라며 언급을 피했다.
안 위원장은 이어 "인수위원장 업무는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한 엄중한 일이기 때문에 임기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국가를 위해 일을 완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정 전반에 대해 인사라든지 정책에 대해 심도깊게 논의하기로 했다"며 "보건, 의료, 과학기술, 중소벤처, 교육 분야에 대해 더 제가 전문성을 갖고 더 깊은 조언을 드리고 관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분야에서 인사 추천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안 위원장이 인수위에 결근한 지 하루 만에 이날 오전 9시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 참석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지금까지 간사단 회의가 일주일에 4번, 전체 회의가 1번 해서 일주일에 6번 회의하고 있다"면서 "역대 인수위 중에서 가장 많은 회의를 하고 가장 알차게 거기서 논의한 결과물들이 나오고 당선인께서 이렇게 많이 참석해주시는 그런 인수위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어 "당선인님의 기대에 부응해 저희도 최선을 다해서 우리나라 미래를 새롭게 열어갈 수 있는 국정과제를 제대로 잘 만들겠다는 그런 다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 인사에 불만을 내비친 안 위원장은 지난 14일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칩거에 들어가자 이를 두고 공동정부 갈등설이 불거졌었다. 상계통 자택에 들어가지 않고 외부 숙박을 했다고 알려진다. 한 차례 윤 당선인과 도시락 만찬에도 불참하기도 했다.
더욱이 시기가 지난 13일 윤석열 정부의 2차 내각 인선이 발표된 이후라 '안철수가 팽(버림) 당했다' 등 의견이 나오면서 안 위원장과 윤 당선인 간 결별 선언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다 안 위원장과 윤 당선인이 지난 14일 밤 강남 한 횟집에서 전격 회동했다. 이 자리에는 윤 당선인 측 장제원 비서실장이 함께했다. 세 사람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하나가 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장 비서실장은 지난 14일 문자를 통해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완전히 하나가 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웃음이 가득했고 국민들 걱정 없이 공동정부 한 치도 흔들림 없이 손잡고 가자"고 덧붙였다.
양측 갈등이 봉합 수순에 들어가면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안 위원장은 오는 17일 언론간담회를 열고 분과별로 취합한 '국정과제 2차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더드라이브 / 이현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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