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전 대표는 15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경선을 하지 않고 전략공천한다는 것은 서울시장 패배 선언이자 항복선언"이라고 말했다.▲사진=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송 전 대표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선을 하지 않고 전략공천한다는 것은 서울시장 패배 선언이자 항복선언"이라며 "왜냐하면 지금 어느 후보도 오세훈 후보를 이기는 후보가 없다"고 이같이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어 "(누구를 갖다 넣어도) 비슷비슷하고 오히려 제가 우리 당 지지도는 계속 1등으로 나오고 있지 않느냐"라며 "그런데 누구를 전략공천 할만한 명분이 누가 있어요. 이기는 후보를 어떻게 찾아서 합니까? 싸워서 이겨야죠"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010년 인천시장 출마할 때를 예로 들었다. 그는 "제가 2010년 인천시장 출마할 때 15% 지고 있었다. 2주 전에. 선거 운동 딱 시작하고 끝나니까 8% 이겼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세균 총리님이 종로 국회의원 출마할 때 오세훈 후보에게 20% 이상 지고 있었다. 선거 끝나니까 20% 이상 이겼다. 그런데 해보지도 않고 여론조사 이긴 후보를 찾겠다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판단입니까"라며 "그 시간에 지금이라도 빨리 경선을 붙여 우리 후보의 경쟁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싸워서 이길 사람이 송 전 대표인가'라는 진행자의 질의에 "그렇다. 박주민 의원, 정봉주 의원, 김진애 전 의원이 선언했다. 이거를 다 무시하고 전략공천을 한다면 오세훈 후보를 최소한 10% 이상 이긴 후보를 찾아야 될 텐데 그런 후보가 없고 오히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송영길이 2등으로 나오고 있다"라고 서울시장 출마에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송 전 대표가 대선을 이끌었던 수장이기 때문에 패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 있는 것이 선거판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질문하자, 송 전 대표는 "민주당이 말 그대로 민주당이 아니에요. 민주주의는 당원, 국민이 결정한다. 공천을 몇몇 사람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에서 원칙을 지켜야지 그거를 하지 않으면 패배하고 명분을 잃고 실리도 잃는 그런 최악의 수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 점에, 송 전 대표는 "그럴 가능성이 100% 없다. 왜 가능성이 없는 걸 가지고 그렇게 상상을 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전 대선후보 측 의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럴 가능성이 100% 없다. 제로"라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도전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며 일축하면서도 "(하고 싶은 사람 시켜달라, 안 하겠다는 사람 끌어들이지 말고) 그 개념이 아니고 박주민 의원님, 정봉주 의원님, 김진애 의원님 다 훌륭한 분들이다"라며 "이낙연 후보님이나 다른 분들, 비록 후보 등록이 마감됐지만 연장해서 들어오신 것은 환영한다. 그러나 경선을 해야 하나로 힘이 모이지 않겠나"라고 했다. 서울시장 자리에 나갈 후보를 경선하지 않으면 원팀이 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제가 명색이 전직 대표고 5선 국회의원이 당을 위해서 국회의원직도 포기하고 나오겠다는데 이거를 경선 기회도 안 주고 배제하면 이 당이 어떻게 에너지가 나오겠나"라며 "이해할 수 없는 이런 행위를 당 지도부가 하고 있는데 저는 다시 한번 강력하게 촉구한다. (경선을) 무서워하는 사람이 어떻게 오세훈 후보를 이길 수가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지난 13일 6.1 지방선거와 관련해 서울시를 전략공천지역으로 지정했다. 당내 기존 후보로 4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시장을 이길 수 없다는 인식에 따라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당 대표를 사퇴한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밝히면서 비토론과 전략공천 불가피론이 나와 당 분위기가 어지러운 상황이다.
현재까지 민주당에서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송 전 대표, 박주민 의원, 김진애, 정봉주 전 의원, 김송일 전 전남 행정부지사, 김주영 변호사 등 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외에도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당에선 우상호 의원, 최재성 전 정무수석이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공개적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86세대 '하산(퇴진)' 등을 언급한 송 전 대표가 '등산(서울시장 출마)'하는 것이 명분이 없다는 주장이다.
더드라이브 / 이현주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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