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도소 옛 부지에서 시신 수십구가 나온 가운데, 5.18 당시 계엄군들의 증언이 재조명 되고 있다.
지난 5월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광주교도소에 시신을 암매장했다는 계엄군을 만나 직접 당시 잔혹했던 상황을 들었다.
5.18 당시 3공수여단 계엄군이었던 A 씨는 “연행된 시위들 빵하고 물하고 먹을 걸 준비해주려고 일어나서 배급했는데 끝까지 누워 있는 사람이 있었다. 9명이 죽어있었다. 선임하사, 상사들이 불렀다. 시체즐을 우리더러 염하듯 싸라고 했다.고참들이 해야지 졸병을 시키냐”며 교도소 뒷담길에 묻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3공수여단 지대장이었던 B 씨는 옛 광주교도소 터를 직접 제작진과 찾아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또렷하게 당시 상황을 기억하고 있었다.
B씨는 “여기 위병소 안에 있다가 나와 보니 시위대를 향해 여기서도 쏘고 저쪽 12대대 초소에서도 쏘고 해서 결국 그 사람들 차가 제압이 됐다. 대대장이 저한테 죽었으면 가까운 곳에다가 적당한 곳에 묻어주라고 했다. 가까이 가서 보니 3명이 모두 사망했다. 아무데나 파고 그냥 묻었다. 집중적으로 많이 묻혔는데, 시신 발굴 하면서 8구밖에 발견 못했다고 한다. 제가 보기로는 적게 보면 30명이었다. 많게 보면 40명 정도였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군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광주교도소 내 5.18 사망자수는 총 28명이다. 그중 11구의 시신만 발견됐다. 그렇다면 나머지 17구의 시신은 여전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한편 20일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시신 수십구를 발견했다. 5·18재단 관계자는 이번 광주교도소 부지 유골 발견에 대해 "사형수 52명의 무덤을 옮기는 작업 중 유골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5·18 행방불명자와 큰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