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한 후보자는 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의 '조국 딸 조민씨 일기장을 압수했느냐'의 질문에 "여러 번 말씀하시는데, (당시) 수사팀에 압수한 적이 있냐고 물으니 없다고 한다. 잘못 아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이 이어 논문 등 딸의 각종 스펙 논란을 수사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한 후보자는 "실제로 입시에 사용된 사실이 전혀 없고 입시에 사용될 계획도 없다"이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자는 그러면서 "그 시기가 지방으로 좌천되어 있을 때라서 상황을 몰랐다. 논문 수준은 아니며 고등학생이 연습용으로 한 리포트 수준의 짧은 글들, 2~3페이지 많으면 6페이지 영문 글들을 모은 것"이라며 "습작 수준의 글을 올린 것을 두고 수사까지 말씀하시는 건 과하다"고 덧붙였다.
딸의 봉사활동 논란에 대해서도 한 후보자는 "일회성이 아니라 3년 가까이 하고 있고 도움을 받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노트북 기부 논란에는 "폐기 처분할 것을 기증한 것인데 오히려 장려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한 후보자는 "제 딸이 미성년 상태로 '좌표 찍기' 후에 감당하기 어려운 욕설 등 공격을 당하고 있어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한 후보자 딸의 논문대필 정황' 한겨레 기사를 공유하며 "내 딸의 체험활동·인턴활동을 확인한다는 이유로 한동훈 대검 반부패 부장의 지휘에 다라 내 딸의 고교 시절 일기장, 신용카드 및 현금 카드 내역,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등이 압수수색되던 도중 또는 그 후 이런 일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이어 "조중동 등 보수언론에게 한동훈 딸은 성역인가"라며 "내 딸의 경우 불법으로 유출된 고교 생활기록부에 기록된 경력 관련 기관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그 불법 유출자의 신원도 확인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누가 유출했을까? 왜 못 잡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추가로 페이스북에 "딸의 중학생 시절 일기장은 딸의 항의로 현장에서 돌려주었으나 고교생 시절 일기장은 압수해갔다"며 한 후보자가 조국 딸 일기장 압수한 적 없다는 주장에 재차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민주당 지지층은 한 후보자 딸의 스펙 쌓기를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의 그것과 비교하고 있다. 한 후보 측은 딸 논문이 입시에 활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해 논란을 차단하려고 하고 있다. 한 후보의 딸은 국제학교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하고 있다.
이날 한 후보자 국회 인사 청문회는 시작부터 신경전을 겪은 후 파행됐다.
더드라이브 / 조혜승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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