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있는 사저를 방문에 인간적인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사진=대통령직인수위원회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있는 사저를 방문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또 다음달 10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을 정중히 요청했고 박 전 대통령은 "지금 건강 상태로는 자신이 없지만, 앞으로 노력해서 가능하면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당선인은 12일 오후 대구 달성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과 회동한 후 기자들과 만나 "아무래도 지나간 과거가 있지 않나"라며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 속으로 가진 미안함 이런 것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지난 2016년 검사로 부임할 당시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으로 국정농단 사건을 주도적으로 수사한 일에 대해 미안함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당선인은 이어 "대통령님 건강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며 "대통령님이 지금 살고 계시는 생활에 불편한 점이 없는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현장을 떠난 후 권 부위원장과 유 변호사는 기자들을 만나 추가 설명에 나섰다. 권 부위원장은 "정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회동했다"며 "공개하기 적절하지 않지만 좋겠을 정도의 내용까지 굉장히 많았는데 다 공개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특검과 피의자, 일종의 악연에 대해 굉장히 죄송하다고 그런 말을 당선인이 하셨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좋은 정책이나 업적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이 잘 알려지지 못한 것 같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 정책 등을 계승하고 널리 홍보해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부위원장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에게 취임식 참석을 요청했고 박 전 대통령은 "가능하면 참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위원장은 "(윤 당선인이) 서울에 있는 병원에 다니거나 하실 때 경호 등 있을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전직 대통령으로서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조치를 취해 드리겠다고 했다"고 약속했다.
유 변호사는 "박정희 대통령께서 당시 내각을 어떻게 운영했고 청와대를 어떻게 운영했는지 자료도 봤다고 당선인이 말씀하셨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을 모셨던 분들 찾아 뵙고 나라 어떻게 이끌었는지 배우고 있다고도 하셨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 당선인 측 권영세 인수위원회 부위원장과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가 회동에 배석했다. 회동은 50여 분간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민트 차와 한과가 제공됐다.
더드라이브 / 이현주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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