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서 이준석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 지키기 어려워"...사실상 공약파기

조혜승 / 기사작성 : 2022-05-11 17: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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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대표로 첫 외부 공개일정
"재정 상황이 나아지면 공약을 원안에 가깝게 실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1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 해병대 제6여단을 방문, 격려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한 병사 봉급 200만원 인상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이 대표는 11일 서해 최전방 백령도 해병부대를 방문해 '병사 봉급 월 200만원' 공약과 관련해 "(공약을) 완전하게 지키긴 어려운 상황인 것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여당 대표로서 첫 외부 공개 일정으로 같은 당 의원들과 함께 서해 최전방 백령도 해병대 6여단을 방문했다.

 

이 대표는 군 장병과 함께한 점심식사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과정 중 병사들의 월 봉급을 인상하겠다고 말했지만, 정권을 인수하고 재정 상황을 파악해보니 공약을 완전하게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사과했다.

 

이 대표는 '공약 실현 시기가 늦춰진 것 아니냐'는 질의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2025년 정도를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본 것"이라며 "재정 상황이 나아지면 공약을 원안에 가깝게 실천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재정 상황이 좋지 않는 원인이 문재인 정부로 인한 것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그는 "정권을 인수받고 나니 지난 문재인 정권에서 재정에 있어 방만하게 집행한 부분이 파악되고 있다"면서 "최대한 누수를 막고 꼭 필요한 공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계수 조정을 시행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진행된 당정협의를 거론하며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군장병 봉급 문제를 빨리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빨간색 해병대 이름표를 단 군복을 입고 해병대 전방관측소(OP)로 이동했다. 이어 부대 인근에 마련된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을 참배하고 희생 장병들을 추모했다.

 

한편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 3일 발표한 윤석열정부 국정과제에서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에 대해 "2025년까지 목돈 지급 등 방식으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매달 200만원 월급 즉시 지급'이라는 공약을 파기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더드라이브 / 조혜승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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