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총리 측 "작년 거절당해"
tvN예능 프로그램 ‘유퀴즈온더블럭’(유퀴즈)‘ 제작진이 이중잣대 논란에 휩싸였다.▲사진=tvN |
tvN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 제작진이 이중잣대 논란에 휩싸였다. '프로그램 성격상 정치인 출연이 부담'이라던 프로그램 제작진이 문재인 대통령, 김부겸 국무총리의 출연 요청을 거절했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출연은 허용했기 때문이다.
21일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SNS를 통해 작년 4월과 그 이전 문재인 대통령의 '유퀴즈' 출연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 제작진은 숙고 끝에 CJ 전략지원팀을 통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다'는 요지로 거절 의사를 밝혀왔고 우리는 제작진의 의사를 존중해 더 이상 요청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프로그램 담당자와 통화 기록이 있고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가 남아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tvN 모회사인 CJENM은 문 대통령의 요청을 받은 적 없다고 맞서고 있다.
김부겸 총리도 유퀴즈 출연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날 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지난해 10월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관련해 '유퀴즈' 출연 의사를 제작진에게 전달했으나 거절당했다.
김 총리는 '화제성이 높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해서 유퀴즈에 나왔다'는 윤 당선인의 주장과 같은 이유로 유퀴즈에 출연하고자 했다. 방송을 통해 'K방역'을 감내한 국민들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일상 회복에 공감대 형성을 계획했다고 한다.
하지만 제작진은 김 총리 취지를 인정하면서도 '프로그램 성격 상 정치인 출연이 곤란하다'는 이유를 들어 거절했다. 진행자인 유재석씨도 정치인 출연에 부담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유재석은 지난 20일 방송 분에서 윤 당선인의 출연에 "솔직히 말씀드리면 부담스럽다. 상당히 당황스럽다. 분위기가 보통이 아니다. 굉장히 삼엄하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문 대통령, 김 총리와 마찬가지로, 윤 당선인도 당선인 측에서 tvN에 출연을 요청했다. 윤 당선인은 출연 계기에 대해 "(본인의 의지나 참모진 의지나) 반반이라고 봐야죠"라고 했다.
그동안 정치인 출연을 배제했던 유퀴즈가 윤 당선인을 출연시킨 것이 내부 갈등이나 외압이 제작진에게 있던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됐다.
이밖에도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지냈다. 이 때문에 윤 당선인과 특별한 인연이 있어 출연시킨 것 아니냐는 곱지 않는 시선이 존재하기도 한다.
tvN 측은 이와 관련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더드라이브 / 조혜승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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