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모빌리티와 지속가능한 교통수단을 연구하는 국제 비영리 기관 MRP 협회가 한국은 퍼스널모빌리티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시장이지만 대중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교육 등 여건이 부족하다고 7일 밝혔다.
지난 2월 한 지자체에서 진행한 ‘공유 PM에 대한 시민 인식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43.3%가 공유 PM을 이용해 본적이 있으며 79.8%가 공유 PM의 보도 통행으로 불편을 겪었다고 답했다. 특히 그 중 ‘PM이 높은 속도로 통행하여 위협을 느꼈다’는 경험자가 68.5%에 달했다.
MRP 협회 수석 파트너 벨푸르트 박사는 해당 설문조사와 관련해 한국 시장내에서 PM 산업의 긍정적인 인식이 낮은 것에 대해 지적했다.
벨푸르트 박사가 공개한 다른 APAC 국가들의 독립적인 MRP 연구를 살펴보면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와 같이 PM 산업이 급성장하고, 도시일수록 PM이 존재하는 것에 부정적인 인식은 낮게 나타났다. 말레이시아와 호주 등에서 부정적인 인식은 10~15% 정도였다.
벨푸르트 박사는 ‘공유 PM에 대한 시민 인식 설문조사’의 핵심 결론이 한국의 PM 대중 인식과 이해 수준이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난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PM 사용률과 빈도, 다양한 업체들의 경쟁, 그리고 관련 분야의 전반적인 투자 측면에서 PM의 세계적인 선두주자라는 기묘한 위치에 있지만 PM의 경제적, 환경적 이점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이해 및 비탑승자들의 교육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크게 뒤쳐져 있다"고 평했다.
MRP는 한국의 PM 이해 상황을 바꾸기에 아직 늦지 않았고, PM의 이점에 대한 인식을 높이면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인식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MRP가 지난 8월 공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공유 스쿠터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소비자들의 경우 ▲공유 스쿠터의 안전에 관한 특성 ▲속도 제한 장치 ▲모든 기기의 GPS 추적 ▲저속 운행 구역 및 주차 금지 구역 가능을 제시했을 때, 34%가 긍정적인 인식으로 변화했다. 또한 자동차와 비교해 공유 스쿠터의 지속가능성을 인식하게 된 후 32%가 공유스쿠터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PM의 안정성과 이점에 대한 시민의 인식과 이해가 높을수록 PM에 더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 행정당국의 사례로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차량 감소 목표 계획에 따르면, 마이크로모빌리티가 실제 차량 감소에 영향을 주며, 2030년까지 기존 차량의 8%를 마이크로모빌리티로 대체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통부와 오클랜드 대학교가 함께 마이크로모빌리티를 포함한 교통 솔루션을 연구하고 있다.
벨푸르트 박사는 "한국은 PM 분야에서 세계적 리더로서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가지고 있다”며 “기업들의 노력과 함께 지자체, 행정당국이 함께 PM으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이해할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더드라이브 / 박진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