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가 사춘기인가?” 자동 주차 실패하자 中 SUV가 벌인 기이한 행동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4-09-15 08: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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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자율주행차가 인간 운전을 훨씬 능가하는 수준의 안전성에 도달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기술 진화의 과정에서는 시행착오가 있기 마련이다. 최근 중국 소셜 미디어에 공유된 한 영상 속 리(Li) L9 SUV 차량은 스스로 자동 주차를 시도하다가 몇 번 실패한 후 화를 내며 그 자리를 떠나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마치 자율주행 기술이 ‘사춘기’ 수준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듯하다. 

 

영화에서나 가능했던 자율주행 기술은 지난 수십 년간 사람들을 매료시켜 왔다. 최초의 적용 사례는 기능이 매우 제한적인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었으며, 자동 주차 시스템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자율주행’에 가장 가까운 것이었다. 이러한 시스템을 처음 제공한 것은 2003년 출시된 토요타 2세대 프리우스였다.

 그러나 당시 프리우스를 비롯해 다양한 브랜드의 자동 주차 시스템은 인간 운전자에 비해 크게 나은 것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엔 AI 기반 시스템으로 상황이 엄청나게 개선됐다. 인간 운전자 데이터로 훈련된 엔드투엔드 신경망은 최근 테슬라 EV가 선보였듯이 주차에 매우 능숙하다. 

 테슬라는 자율주행을 추구하는 유일한 자동차 제조사는 아니지만, 가장 큰 화제성을 지녔다. 그러나 중국에서 테슬라 FSD 제품군은 아직 승인되지 않았으며, 대신 수많은 중국 자동차 제조사가 테슬라의 기술을 따라잡고, 나아가 능가하려 시도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 뿐이기 때문에 현지 소비자들은 중국 브랜드가 테슬라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자동차가 자율주행을 하며 초보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영상은 이미 인터넷에 여럿 등장했다. 라이더, 레이더 및 고화질 매핑에 의존하기 때문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핸드브레이크가 채워져 있는 상태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 

 최근 중국 소셜 미디어에 공유된 한 영상에서는 이러한 사례로 보이는 장면이 등장한다. 해당 영상은 주차장에서 촬영됐으며,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SUV에 자동 주차를 명령하는 모습이다. 처음에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후진할 때 지나치게 조심스러워 보였지만, 필요한 움직임을 보이는 듯하다. 몇 번 왔다 갔다 한 후, SUV는 스스로 자동 주차를 중단하고 주차장에서 벗어나 거리로 나간다. 

 이는 마치 좁은 주차 공간에 주차하지 못한 후 화가 나서 그 자리를 떠나는 것처럼 보인다. 결국 차주는 차량으로 달려가서 대형 사고를 가까스로 막는다. 만약 실제로 자율주행 차량이 화가 나 난폭하게 행동할 경우 끔찍한 사고가 일어날 것이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이 차량이 중국 스타트업 리 오토(Li Auto)의 고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리(Li) L9라는 것을 알아냈다. L9는 리(Li) AD Max 자율 주행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 차량은 2년 전 출시됐고, 홍보 자료에는 ‘플래그십’, ‘스마트’, ‘지능적’이라는 등의 단어가 언급됐다. L9는 포괄적인 센서 제품군에서 공급하는 듀얼 엔비디아 오린-X 칩 설정을 기반으로 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사용한다. 

이를 위해 차량에 128라인 라이다 1개, 8메가 픽셀 카메라 6개, 2메가 픽셀 카메라 5개, 전방 밀리미터파 레이더 1개, 초음파 센서 12개를 탑재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차량이 지나치게 똑똑한 나머지 인간의 사춘기 수준에 접어들었다”라는 등의 조롱을 전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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