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제임스 본드 영화 속 V8 재규어, 눈부신 스포츠카로 재탄생

박도훈 기자 / 기사작성 : 2024-10-31 15: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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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 이안 칼럼(Ian Callum)은 네 개의 전기 모터와 두 개의 디젤 터빈을 갖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재규어 C-X75 콘셉트카를 공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양산 계획이 무산되면서 이 모델은 영화 007 스펙터에서 악당의 차로 등장해 대중의 관심을 받았고, 이후 차량은 개인 소장품으로 인도됐다.

 

 

최근 이안 칼럼의 디자인 회사는 영화에 등장했던 콘셉트카를 실제 도로용 슈퍼카로 재탄생시켜 다시 한번 자동차 애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실 칼럼의 회사는 이미 올해 초 C-X75 스턴트카 한 대를 영국 도로에서 주행할 수 있도록 개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훨씬 더 정교하게 손을 댄 것으로, 새로운 파워트레인과 액티브 에어로 다이내믹스 기능, 맞춤형 인테리어까지 완벽하게 재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외관도 한층 다듬어졌는데 ‘윌로우 그린’이라는 새로운 색상과 향상된 창문 몰딩, 연료 탱크 캡의 브러시드 알루미늄, 그리고 탄소섬유로 마감한 흡기구가 세련된 느낌을 더한다. 그릴은 광택 처리됐으며, 테일라이트에는 ‘C-X75’ 로고가 새겨졌다.

 

 

파워트레인은 기존 재규어 F-타입에서 가져온 5.0리터 슈퍼차저 V8 엔진을 탑재했으며,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통해 후륜으로 동력을 전달한다. 일상 주행에 적합한 세팅과 함께 깊은 배기음을 제공하는 ‘스포츠 모드’도 새롭게 추가했다.

 

 

또한, C-X75는 시속 60㎞ 이상에서 작동하는 액티브 에어로 다이내믹스 기능과 강한 제동 시 차체를 감속시키는 ‘에어 브레이크’가 포함됐다. 

 

전방 리프트 시스템도 적용해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 차체 높이를 조절할 수도 있다. 20인치와 21인치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4S 타이어를 장착한 바퀴는 도로와 트랙 모두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

 

 

그러나 가장 큰 변화는 인테리어다. 스턴트카 버전의 간소한 실내 대신 이번 C-X75는 짙은 녹색과 크림색 가죽으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계기판에서 센터 콘솔까지 이어지는 금속 장식은 세 개의 회전식 다이얼을 감싸며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됐고, 터치스크린이 통합돼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여기에 무선 충전 패드와 애플 카플레이 기능, 디지털 계기판, 루프에 장착된 제어 패널, 맞춤형 오디오 시스템, 디지털 룸미러까지 첨단 편의 사양을 추가해 완성도를 높였다. 스티어링 휠 역시 단단한 소재로 정교하게 제작됐다.

 

 

V8 엔진을 탑재한 C-X75 스턴트카는 단 4대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서도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녹색 모델은 정교한 외장 페인트와 개량된 파워트레인,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개조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상당할 것으로 보이며, 소유주는 이러한 독보적 완성도에 큰 만족감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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