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는 진짜 이유는?

박근하 기자 / 기사작성 : 2024-10-29 18: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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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의 한 매체가 이에 대한 배경을 설명해 주목을 끌고 있다.

 

2024년 대선에서 머스크는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주요 후원자로 활동 중이다. 지난 7월 트럼프가 암살 위협을 받은 이후, 머스크는 트럼프의 유세 현장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공공연히 그를 칭송하며 미국을 구할 지도자라고 주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머스크의 트럼프 지원 방식은 주로 소셜미디어를 통한 지지 발언과 약 1,000억 원이 넘는 기부를 통해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의 지지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카말라 해리스의 당선이 머스크에게 악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언론 Vox는 최근 머스크가 트럼프를 지원하는 배경을 심층 분석하면서 “단순한 개인적 호감 이상의 이유가 있다”라고 보도했다.

 

 

Vox 기자 위지 킴(Whizy Kim)은 머스크와 트럼프의 공통점으로 “개인적 피해 의식”을 꼽았다. 지난 8월 머스크와 트럼프가 X에서 대화를 나눴을 때 이들이 모두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고 느끼는 공통의 정서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트럼프는 자신의 반대자들이 불공정하게 자신을 기소하고 재판에 넘긴다고 주장하며 피해 의식을 드러냈다. 마찬가지로 머스크도 기존 언론 매체들이 편향돼 있으며 진실을 다루지 않는다고 비판해 왔다. 둘 다 모두 언론에 대한 강한 비판적 시각을 공유하며 “서로를 이해한다”라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에서 강화된 규제 감독에 대해 머스크는 불만을 표해왔다. 그의 기업들은 노동부, SEC(증권거래위원회), 교통부 등 다양한 정부 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거나 벌금을 부과 받았다. 

 

머스크는 이러한 규제가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으며, 자신이 규제 사항을 잘 알고 더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그는 트럼프와의 대담에서 ‘정부효율성위원회’ 설립을 제안했으며, 트럼프는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머스크가 해당 위원회를 이끌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러한 위원회는 여러 규제 기관의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와 머스크가 ‘더 효율적인 정부’를 내세워 규제 기관의 예산을 줄이려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예산 효율화로 보일 수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머스크의 기업에 불리한 규제 기관의 기능을 약화시키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머스크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이와 같은 정치적 연합이 양자에게 실익이 될 가능성이 크다.

 

머스크가 트럼프의 당선을 위해 막대한 금액을 투자했기 때문에, 만약 트럼프가 11월 5일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머스크는 정치적으로 난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정치적 목소리를 이미 크게 드러낸 만큼, 이후 입장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부분의 부유한 인사들이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는 것은 양측과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서다. 그러나 머스크는 트럼프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하며 해리스와 바이든에 대한 비판을 이어오고 있다. 만약 카말라 해리스가 당선된다면 머스크가 관계를 회복하고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길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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