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비스 프레슬리 개인 제트기…4.5억원 들여 모토홈으로 재탄생

박근하 기자 / 기사작성 : 2024-07-20 09: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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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큰롤의 왕’ 엘비스 프레슬리의 버려진 개인 제트기를 되살리는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그의 비행기는 모터홈으로 재탄생했으며,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EAA 에어벤처 오쉬코쉬(AirVenture Oshkosh)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18개월간 진행됐으며, 유튜버 제임스 웹(Jimmy's World로 활동)이 2023년 1월 8일 엘비스 프레슬리의 88번째 생일 경매에서 이 비행기를 구입하면서 시작됐다. 웹은 비행기 복원 작업을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를 완료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었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는 그의 통상적인 예측을 벗어났다. 웹은 제트기를 다시 하늘로 날릴 예산이 부족했고, 비행이 허가될 가능성이 낮았기 때문에 모터홈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프로젝트 자금은 주로 스폰서와 기념품 판매를 통해 조달했으며, 사용하지 못한 비행기 부품을 기념품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이 비행기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엘비스 프레슬리 항공’이라고 부른 세 번째 비행기로, 1958년의 콘베어 880(리사 마리)와 1960년의 록히드 제트스타(그라운드 호그 II)로 구성됐다. 엘비스는 1962년 록히드 1329 제트스타를 셀프 크리스마스 선물로 구입했으나, 비행기 내부를 커스터마이징한 후 정식으로 인도되기 전에 사망했다. 

 비행기는 엘비스의 사망 직후 판매됐고, 뉴멕시코의 한 공항에 약 40년 동안 방치돼 있었다. 발견 당시 상태는 매우 열악했지만, 내부는 놀랍도록 온전했다. 8명의 승객과 3명의 승무원이 탑승할 수 있었으며, 내부는 붉은 벨벳과 금색 장식으로 꾸며져 있었다. 컵 홀더, 재떨이, 안전벨트, 화장실의 하드웨어에도 금색 장식이 사용됐다. 

 웹은 두 번째 입찰자였지만, 첫 번째 입찰자가 포기하면서 비행기를 26만 달러(약 3억 6000만 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엘비스가 구입할 당시에는 84만 달러(약 11억 6000만 원) 정도 했던 비행기로, 프랫 엔진과 전자 장치 없이 판매됐다. 

 비행기를 복원하려면 약 600만 달러(약 83억 원)가 추가로 필요했다. 하지만 웹은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고, 결국 그는 부채 없이 비행기를 모터홈으로 바꾸었다. 그는 이 선택을 만족하며 현재 엘비스와의 연관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 모터홈은 제트기의 동체를 이중 차축 모터홈 섀시에 장착해 제작됐다. 웹은 구입 직후 록히드 제트기의 날개와 꼬리를 잘라내고 트레일러로 운반했다. 현재의 섀시는 기증받은 모터홈에서 가져온 것이며, 프레임과 구동 장치를 제외한 나머지는 폐기물로 처리됐다. 

 섀시는 금속으로 덮여 있으며, 크롬 래핑이 되어 있어 멀리서 보면 비행기가 도로와 평행하게 날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웹과 그의 팀은 비행기와 그 명성을 최대한 존중하며 모든 것을 원래 상태에 가깝게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웹의 초기 전환 비용 추정은 약 33만 달러(약 4억 5000만 원)였으나, 실제 예산이 얼마나 들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엘비스 제트는 공식 웹사이트도 오픈 예정이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세부 사항이 공개될 예정이다. 웹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전체 과정을 기록해왔으므로, 더욱 자세한 사항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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