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는 약 6만 대에 불과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는 약 2,500만 대의 자동차가 등록되어 있다. 단기간에 급격한 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의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현대자동차가 국내 승용차 시장의 성장을 주도한 1세대 모델 ‘포니(PONY)’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처음에 현대자동차는 영국 포드의 코티나(Cortina) 2세대 모델을 들여와 국내 생산해 판매했다. 설립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러나 코티나 차량은 다른 기종에 비해 고장이 잦았고 포드의 파견 조사단은 우리나라의 비포장도로를 원인으로 꼽으며 생산을 금지했다. 당시 우리나라의 도로포장률이 20%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이에 현대차는 외국 기업에의 의존의 한계를 느끼고 영국 포드, 일본 도요타 등의 기업과 함께 합작사 설립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잇따라 실패했다. 이후 독자적으로 대한민국 첫 대량 양산형 고유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결단을 내리고 생산한 것이 포니이다.
9번째···대량 생산이 가능한 고유 모델을 개발한 아홉 번째 국가
당시 포니가 고유 모델로 조명을 받은 것은 ‘대량 생산 체계’에서 개발되고 양산된 첫 ‘국산 고유 모델’로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대량 생산이 나라는 당시 한국 외에 기존 8개 자동차 공업국(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독일, 일본, 스웨덴, 체코)이었다.
44%···국내 승용차 시장의 포니 점유율(1976년 기준)
포니는 국내에서 개발되어 한국인의 체격과 도로 사정에 적합했고, 조립 생산차보다 내구성이 좋으면서도 경제적인 것이 큰 강점이었다. 포니는 국내에 출시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포니가 출시된 1976년 당시, 국내 승용차 판매 대수는 총 2만 4,618대였는데 포니 단일 모델이 그해 1만 726대가 판매되면서 44%의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다.
이후 포니 2가 출시된 1982년에는 포니 1,2를 합산한 판매량이 국내 승용차 판매 점유율의 67%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처럼 포니는 출시 첫해부터 포니 1이 단종되는 1985년까지, 약 10년간 대한민국 1위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1980년대에 진입하면서 고도 경제 성장으로 구매력이 향상된 국내 소비자의 자가용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였고, 비교적 접근이 용이했던 소형차 포니는 국내 승용차 시장의 판도를 소형차 중심으로 바꾸며 국내 승용차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60개국 이상···국산 승용차 포니를 수출한 국가 수
한편 처음에 포니는 해외 수출을 목표로 개발된 차였다. 현대자동차는 1976년 포니의 국내 첫 출고보다도 먼저 15대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시험 수출했다. 이후 포니는 7년 만에 누적 생산 30만 대를 돌파하며 수출 대상국은 약 60개국에 수출되고, 현대자동차의 수출 성과에 고무된 정부는 1979년에 자동차 산업을 10대 수출전략산업으로 선정했다. 이것이 현대차의 해외 수출 시장의 발판이 되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