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소바 인권감독관 폭로
러시아 군인이 11세 소년을 성폭행했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사진=BBC뉴스 캡처 |
13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미국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감독관은 키예프 북서쪽 지역인 부차(Bucha)에서 11세 소년이 러시아 군인들에게 성폭행당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소년의 엄마를 앞 의자에 묶어두고 성폭행 장면을 강제로 보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니소바 인권감독관은 앞서 지난 8일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14~25세 사이 여성과 소녀들을 주택 지하실에 25일 간 감금하고 성폭행을 저지른 일을 거론, "러시아 군대는 어린아이들을 성폭행하는 등 잔인함의 수준이 끝이 없다. 테러리스트와 다름없다"고 외신을 통해 말했다. 이 중 9명은 현재 임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러시아 군인에 의한 우크라이나 민간인의 성폭력 피해를 고발해오고 있다. 러시아 군인들의 성범죄 만행이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민간인 성폭행을 사실상 전쟁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에 키이우로 진격하지 못한 러시아군은 한 살 배기 아기, 남편 잃은 미망인, 노인 등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상을 마구잡이로 잔혹한 행위를 일삼고 있다. 러시아 군인은 길거리에서 16세 소녀를 성폭행하며 이 소녀를 성매매 여성으로 비하했다. 이 군인은 "나치 매춘부에게는 계속해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말했다고 한다.이외에도 러시아군은 민간인을 대상으로 전쟁 범죄를 일으키고 있다는 고발이 매우 많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복수에 혈안 돼 마구잡이로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퇴직 교사 아운티 리우다는 지난달 5일 거리로 나 있는 창문을 열다가 총을 맞고 사망했다. 창에 걸린 그의 시신이 한 달 이상 방치됐다고 매체는 밝혔다. 거리에는 군복을 입지 않는 시신 수십 구가 방치됐고 일부는 손이 결박되거나, 시신에는 머리에 총구를 대고 쏜 듯한 상처가 있는 등 제대로 묻히지도 못한 시신이 허다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 주민은 AP통신을 통해 "러시아군은 철수하면서 아무런 이유 없이 걸어가던 민간인들을 총으로 쏴 죽였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4일 부차를 둘러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연설에서 러시아군의 전쟁 범죄를 고발하고 러시아에 대한 초강력 추가 제재를 촉구했다.반면 러시아는 모든 정황이 조작된 것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도시 부차에서 민간인들이 러시아 군인들에 의해 살해됐다는 보도는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은 비극"이라면서 "군사작전 외 다른 선택은 없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더드라이브 / 이현주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