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2020년에 사이버트럭이 “한동안 물 위에 떠다닐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2년 후에는 이 기능을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이버트럭의 부유 능력은 배송 이벤트나 공식 제원에서 언급된 적이 없다. 대신 사이버트럭에는 ‘웨이드 모드(Wade Mode)’가 포함돼 있어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019년 처음 발표했을 당시 일론 머스크는 사이버트럭이 지구상에서 가장 유능한 수상 자동차가 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이런 계획의 치명적인 단점은 딱히 필수적이지 않은 ‘있으면 좋은 정도의 기능’에 많은 노력을 기울임에 따라 프로젝트 전체가 노선을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런 부분이 사이버트럭의 출시 지연에 큰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테슬라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사이버트럭에 기능을 추가하며 때로는 완전히 처음부터 개발을 다시 하기도 했다. 이렇게 일이 지연됨에 따라 리비안, 포드, GM과 같은 경쟁업체가 테슬라를 따라잡고 먼저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할 수 있었다. 방탄과 함께 가장 화제가 됐던 특징 중 하나는 사이버트럭의 부유 능력이었다. 수륙양용 픽업트럭에 대한 아이디어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한 X(트위터) 사용자는 일론 머스크에게 사이버트럭의 수중 주행 능력에 대해 물었는데, 일론 머스크는 사이버트럭이 “잠시 동안 물 위에 떠 있을 수도 있다”라고 답변했다. 이후에도 일론 머스크는 지속적으로 사이버트럭의 부유성을 자랑했다. 그는 사이버트럭이 “잠시 보트 역할을 할 만큼 방수 기능을 갖출 것”이라고 주장하며,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그는 심지어 너무 파도가 심하지 않은 바다는 사이버트럭에게 식은 죽 먹기일 것이라고 하며, 스타베이스(Starbase)에서 사우스 파드레 아일랜드(South Padre Island)까지 수로를 완벽하게 횡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일론 머스크를 조롱하기도 했다. 코미디언 블레인 카페치(Blain Capatch)는 “절벽에서 차를 밀면 잠시 동안 비행기 역할을 하게 된다”라는 트윗을 게시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흥미롭게도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는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배송 이벤트에서는 사이버트럭의 부유 능력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공식 사양에도 사이버트럭이 수륙양용이라는 말이 없다. 다만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강을 건너 수 있도록 최소한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오프로드 메뉴에 물에 들어가기 전에 활성화해야 하는 ‘웨이드 모드’가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지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간단한 설명에 따르면 이 모드는 에어 서스펜션을 높이고 배터리 팩에 압력을 가한다. 하지만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사이버트럭의 사용설명서가 아직 온라인에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웨이드 모드가 배터리팩에 ‘가압’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이야기일까. 현재까지는 배터리 팩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팩 내부의 압력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추측된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