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범고래(Orca)들은 배를 타는 사람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매년 증가하는 범고래의 보트와 요트 공격으로 인해 일부 선원들은 생명까지 위협받는 상황이다. 최근 스페인 해안에서 발생한 범고래의 공격 사건은 범고래들이 단순히 인간의 보트를 ‘표적 연습’으로 사용하고 있을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제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퓨처리즘에 따르면 이번 주 스페인 해안의 대서양에서 또 하나의 보트가 범고래의 공격을 받았다. 고래들은 보트의 키를 공격했고, 그로 인해 보트는 고장 나버리고 말았다. 악천후로 인해 구조 작업이 지연되면서 두 명의 승무원은 몇 시간 동안 망망대해에 표류해야 했다. 이번 공격은 범고래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켰다. 혹시 그들이 배를 먹이로 착각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우리를 ‘표적 연습’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이론은 ‘범고래들이 지나가는 배의 키를 이용해 어린 고래들에게 사냥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다. 스페인 연구진의 주장에 따르면 일반적으로는 어린 고래들이 요트를 쫓거나 공격하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끔 성체 고래들이 목격됐다. 이는 성체 고래들이 어린 고래들에게 사냥을 가르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될 수 있으며, 대부분의 고래들이 키를 공격하는 것은 그들의 교육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스페인의 병코돌고래연구소(Bottlenose Dolphin Research Institute) 수석 생물학자 브루노 디아즈 로페즈는 “보트는 마치 훈련용 장난감과 같다”라고 주장했다. 범고래들이 푸른참다랑어와 같은 대형 먹잇감을 사냥하는 방법을 어린 고래들에게 가르치기 위한 일환으로 이러한 공격을 수행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푸른참다랑어는 길이가 3미터에 달하고 빠른 속도로 바다를 가로지르며, 범고래들이 공격하고 있는 소형 요트와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이론이 다소 황당하게 들릴 수 있지만, 범고래와 같은 대형 해양 포유류가 후손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가르치는 사례는 점점 더 많이 입증되고 있다. 예를 들어, 범고래들이 서로에게 백상아리를 사냥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모습이 목격된 바 있으며, 혹등고래는 서로에게 자신들의 노래를 가르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이론이 재미있게 들릴지라도, 최근 몇 년간 범고래의 공격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큰 위로가 되지 않는다. 실제로 한 무리의 범고래들이 지금까지 약 700척의 보트를 공격했다는 추정이 나올 정도로 이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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