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전기차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경찰서들은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교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금은 의아한 결과가 나왔다. 테슬라 모델 Y가 경찰차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찰서는 새로운 전기차에 만족감을 표했지만, 미국 멘로파크(Menlo Park) 경찰서는 이와는 다른 입장을 취했다. 모델 Y를 사용한 1년간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전기차가 ‘미래의 순찰차는 아니다’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기차는 여러 장점들 덕분에 경찰차로서 이상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경찰서들은 전기차를 사용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했다. 경찰 순찰차는 대부분의 시간을 공회전 상태로 보내는데, 전기차는 휘발유 차량에 비해 에너지를 덜 낭비하면서 이를 수행할 수 있다. 연료 절감 외에도, 전기차의 유지보수 비용이 매우 저렴하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혔다. 위스콘신 서머셋(Somerset) 경찰서는 모델 Y 순찰차의 경우 포드 익스플로러 하이브리드에 비해 10년간 약 1억 1000만 원(약 8만 4000달러)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기차는 거의 소리가 나지 않아 잠복 임무에 유리하고, 가속력이 내연기관차보다 뛰어나 고속 추격 시 이상적인 자동차로 간주됐다. 그러나 멘로파크 경찰서는 최근 모델 Y를 순찰차로 사용한 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이 차량의 단점을 지적했다. 해당 경찰서는 2023년 1월부터 2024년 1월까지 모델 Y 롱레인지 3대를 사용해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그중 두 대는 적극적으로 사용됐고 나머지 한 대는 예비 차량으로 사용됐다.
초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모델 Y는 모든 교대 근무를 완료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주행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경찰관들은 하이브리드 및 휘발유 순찰차에 비해 뛰어난 가속력, 조향 능력, 속도를 높이 평가했다. 게다가 환경 보호를 위해 유해한 가스를 대기 중에 방출하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차량의 인테리어와 스마트 기능에는 불만이 있었다. 특히, 중앙 콘솔의 높이로 인해 무기 접근이 제한됐고, 순찰 장비를 착용한 두 명의 경찰관이 사용하기에는 공간이 좁았다. 그 외에도 헤드라이트가 자동으로 꺼지는 문제와 자율주행 시스템이 순찰 중 필요한 운전에 간섭하는 문제도 있었다.
모델 Y의 낮은 지상고는 추격 중 도로 연석을 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고, 음성 명령을 끌 수 없는 점도 문제가 됐다. 이는 범죄자들이 차량 내부에서 이를 악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게 된다. 테슬라의 터치스크린과 소프트웨어 메뉴를 사용하는 제어 시스템도 경찰관들에게는 번거로웠다. 조명을 조절하는 것과 같은 많은 제어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여러 단계의 과정이 필요했고, 차량에서 내릴 때도 조명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웠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량 회사와 협력했지만,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결론적으로 이 보고서는 전기차가 경찰 순찰차로서 갖는 잠재적인 이점을 인정하면서도, 현재의 모델 Y 전기차가 경찰 업무에 최적화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