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중국 자율주행 기술 기업 하오모(Haomo)와 협력해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출시 예정인 이 신형 전기차는 자율주행 성능과 안전성 향상을 위한 생성형 AI 기술을 탑재하게 된다. 현대차는 이번 신형 전기차에 하오모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탑재한다. 하오모는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 기업으로 오픈 AI의 챗GPT에서 영감을 얻어 드라이브GPT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드라이브GPT는 운전자 개입 데이터를 학습해 자율주행 차량의 실시간 의사결정을 최적화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전기차에 레벨 2에서 2.5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는 조향, 가속, 제동과 같은 기본적인 주행 기능을 차량이 제어하되, 여전히 운전자의 감독이 필요한 수준이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과 유사한 이 기술은 운전자가 필요시 즉시 제어권을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
중국은 지난해 신차 판매의 37%가 전기차일 정도로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시장이다. 올해는 이 비율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BYD와 같은 중국 국내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BYD는 2022년 33.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테슬라(7.5%)를 크게 앞섰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베이징자동차와 합작해 중국 전용 전기차 브랜드를 설립하고, 2026년까지 최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하오모의 드라이브GPT는 현재 약 20개 차종에 적용됐으며, 하오모는 올해 초 시리즈B 투자에서 1400만 달러(약 196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현대차의 이번 하오모와의 협력은 중국 전기차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화된 제품과 첨단 기술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특히 하오모의 AI 기술을 활용해 중국 소비자들의 주행 패턴과 현지 규제에 부합하는 더 스마트하고 안전한 전기차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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