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하이브리드 기술은 1901년 포르쉐의 ‘뢰너-포르쉐 믹스테(Mixte)’에서 시작돼 지금까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 기술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토요타 프리우스가 출시되면서부터다. 대부분의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지만, 메르세데스 벤츠는 일부 모델에 디젤 하이브리드를 적용했다. 2012년에는 푸조가 세계 최초로 양산형 디젤 하이브리드를 선보였으며, 이후 기아는 LPG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이번에는 피아트가 브라질에서 ‘에탄올’ 하이브리드를 선보인다.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 피아트는 이 기술을 “바이오 하이브리드”라고 부르며, 터보차저 1.0리터 엔진을 중심으로 설계했다. 이 3기통 엔진은 가솔린과 에탄올을 함께 사용할 수 있으며, 전기 모터가 이를 보조하는 방식이다. 최고출력 130마력으로 수치상으로는 낮게 보일 수 있지만, 피아트는 이를 통해 패스트백과 펄스 모델이 해당 세그먼트에서 가장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고 강조한다. 두 SUV는 T200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통해 최대 20.4kg·m 토크를 발휘한다.
피아트의 새로운 하이브리드 SUV인 ‘펄스 임페투스’는 변속 충격을 최소화한 무단변속기(CVT)를 통해 출력이 앞바퀴로 전달된다. 이 CVT 변속기는 7단 변속과 유사한 주행 감각을 제공해 운전 만족감을 높인다. 이와 함께 피아트는 펄스와 패스트백 모델에 각각 두 개의 12V 배터리를 장착했다. 엔진룸에 탑재된 68Ah 용량의 납산 배터리와 운전석 아래에 위치한 11Ah 리튬이온배터리는 4마력 전기 모터에 전력을 공급한다. 이 전기 모터는 기존 알터네이터와 스타터 역할을 대신하며 차량 전반의 전력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감속 시 손실될 수 있는 에너지의 약 25%를 회수하는 재생 모드를 탑재해 이를 두 배터리에 다시 충전한다. 이런 시스템 덕분에 기존 비 하이브리드 에탄올 모델 대비 연료 소비가 패스트백은 11.5%, 펄스는 10.7% 줄어들었다고 한다. 피아트가 에탄올을 선택한 이유는 브라질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에탄올 생산국이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사탕수수 생산지 중 하나로 이를 통해 에탄올을 대량으로 생산한다.
피아트는 이미 1979년에 E100(순수 에탄올) 사용이 가능한 소형 해치백 모델인 ‘147’을 출시했을 만큼 에탄올 기술에 오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현재 패스트백과 펄스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지만, 스텔란티스는 앞으로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를 갖춘 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GM과 혼다도 최근 브라질에서 에탄올 호환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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