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에 전기차 충전기 꽂은 페라리 F430…이게 뭔 일이야?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5-11-12 18: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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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아테네에서 최근에 벌어진 한 사건이 전기차 충전소의 불법 주정차와 관련된 문제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내연기관차인 페라리 F430이 전기차 전용 주차공간에 주차돼 있었으며, 전기차 충전기가 페라리의 휠에 꽂혀 있었다.  페라리 운전자는 아마도 이 장면을 조금 더 풍자적이고 유머러스하게 보이게 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행동은 EV(전기차) 운전자들에게 큰 불쾌감을 주는 ‘ICEing’이라는 불법 행위의 일종이다. ICEing은 내연기관차(Internal Combustion Engine, ICE)가 전기차 충전소에 주차해 전기차가 충전할 수 없도록 막는 불법적인 행동을 의미한다.  

 이런 행위는 충전소를 이용하는 전기차 운전자들에게 큰 불편을 끼친다. 그리스의 페라리 F430 사건에서는 충전 플러그를 내연기관차의 휠에 꽂아 유머러스하게 넘어가려고 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뉴질랜드에서는 포드 레인저 랩터 주인이 충전 플러그를 트럭의 적재함에 꽂는 웃지 못할 상황도 있었다. 이번 사건은 ‘E-Mobility in Greece’라는 페이스북 그룹에서 공개된 사진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한 EV 소유자는 늦은 밤에 페라리 F430이 전기차 충전소에 주차된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곳에는 이미 비어 있는 일반 주차공간이 여럿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페라리 차주는 전기차 충전기 앞에 주차를 한 것이다.  더 흥미로운 점은 페라리 운전자가 단순히 전기차 충전을 막고 있는 것이 아니라, 충전 플러그를 자신의 페라리 휠에 꽂아놓았다는 점이다. 이 작은 장난은 전기차 소유자들에게 불쾌감을 주기에 충분했으며, EV 소유자는 충전에 방해를 받았다. 

 한편 페라리 F430은 2004년에 360 모데나의 후속 모델로 출시됐으며, 2009년 458 이탈리아로 대체됐다. F430은 4.3리터 V8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483마력과 465Nm 토크를 발휘하는 고성능 스포츠카다. 그러나 이 차량은 전기차가 아니며, 전혀 충전할 필요도 없다. 그리스는 ICEing 사례가 특히 많은 나라로 유명하다. ‘E-Mobility in Greece’ 그룹은 페라리 사건 외에도 100건 이상의 ICEing 사례를 수집해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이 앨범에는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전용 주차공간에 불법 주정차된 다양한 내연기관차들의 사진이 담겨 있다. 그러나 ICEing은 그리스에만 국한되지 않는 전 세계적인 문제다. 유럽, 미국, 아시아 등지에서도 종종 전기차 충전소 앞에 내연기관차들이 주차돼 전기차 운전자를 애타게 만드는 상황이 발생한다.  하지만 그리스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으며, EV 운전자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꾸준히 ICEing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많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불법적인 주정차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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