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 동향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에서의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37%나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독일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한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으로, 전기차화에 막대한 투자를 한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 공급사에 큰 우려를 안기고 있다. 독일 연방 자동차청이 공유한 데이터에 따르면 7월에 총 238,263대의 신규 승용차 등록이 있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1% 감소한 수치다. 이 수치에는 83,405대의 가솔린 차량(+0.1%), 79,870대의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18.4%), 43,107대의 디젤 차량(+1.4%), 30,762대의 전기차(-36.8%), 1,078대의 LPG 차량(+8.8%), 그리고 단 3대의 CNG 차량(-98.6%)이 포함된다.
전기차 시장의 둔화는 EV의 독일 시장 점유율이 1년 전 20%에서 이번 7월 12.9%로 하락한 것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보조금 축소로 인해 전기차 가격이 상승한 것 외에도, 분석가들은 현재 시장에 저렴한 전기차가 부족한 것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로 인해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수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전기차 시장의 둔화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미래 계획을 재고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런 추세라면 제조사들은 내연기관 차량을 유지해야 하며, 이는 각국의 엄격한 배출 규제를 준수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준다.
UBS의 분석가 패트릭 후멜(Patrick Hummel)은 전기차 수요 감소로 인해 폭스바겐의 내년 수익이 20억 유로(약 3조 51억 원)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프랑스 공급사인 OPmobility는 “전기차 생산량이 제조사들이 기대했던 것의 약 절반에 불과하다”라고 밝혔다.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리더로 불리는 스웨덴도 7월 전기차 등록이 15% 감소했으며, 스위스에서도 전기차 판매가 19% 감소했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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