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최근 들어 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크로스오버 SUV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런 추세에 불을 지피고 있지만, 이는 문제의 일부일 뿐이다. 최신형 포르쉐 911과 클래식 911을 나란히 세우면 차량 크기가 얼마나 커졌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자동차 리스회사 바나라마(Vanarama)는 차량이 곧 주차 공간의 평균 크기를 넘어서는 것이 큰 문제로 부각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흥미로운 점은 바나라마가 “한국은 자동차가 평균 주차 공간을 초과하는 최초의 국가가 될 것이며, 2024년 8월에 이러한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주차선을 다시 칠하고 주차 공간을 더 넓게 만들거나, 아니면 더 많은 주차장을 새롭게 건설해야 할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바나라마는 미국 역시 2024년 11월경 똑같은 상황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외신 모토리어스는 자동차를 다듬는 방법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매체는 바나라마의 수치와 예상이 살짝 다를 수 있지만,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커지고 있는 자동차가 불러오는 많은 문제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며 많은 노년층이 전통적인 세단이나 쿠페보다 시트고가 높아 타고 내리기 쉬운 차를 좋아하는 것도 이유 중 일부라는 것이다. 또한, 큰 차가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는 안전 기준이 강화되는 것도 작용한다. 여러 나라 정부는 자동차 제조사에 더 엄격하고 복잡한 안전 구조를 요구하면서, 엔지니어는 자동차 구조에 더 많은 기능을 포함하게 됐다. 예를 들어 프레임 보강재, 크럼플 존, 에어백 등은 모두 추가적인 공간을 차지한다.
바나라마에 따르면 차량의 크기가 커지는 이유 중에는 운전자와 승객의 허리둘레가 늘어나는 것도 문제로 꼽을 수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점점 늘어나는 비만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좌석을 더 넓게 만들고 엉덩이 공간과 어깨 공간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차량 팽창 전쟁의 또 다른 이유에는 사람들이 자신의 차량에 수많은 기능을 탑재하기 원하는 욕구도 있다. 마사지 시트, 열선 내장 앞유리, TV 크기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별빛 헤드라이너, 냉각식 센터콘솔, 스마트폰 자외선 소독제 수납함까지 이런 모든 것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나라마는 “큰 차를 운전하는 것은 과거의 가볍고 민첩하며 아날로그적인 자동차만큼 재미있지 않고, 전기차는 너무 크고 무거워서 안전에 대한 우려도 있다”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이것이 지나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시점이 됐다”라고 주장했다. 결국 자동차의 크기를 줄이는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드라이브 /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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