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직원들은 CEO 일론 머스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테슬라는 사내 분쟁 시 법정 문제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중재 조항을 채택하고, 직원들에게 기밀 유지 동의서를 서명하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공적인 재판에서는 테슬라 내부 문서 공개를 요구할 수 있다. 일례로 최근 테슬라는 직원 설문 결과를 법정에 제출해야 했다. 해당 설문 결과에서 테슬라 직원들은 CEO 일론 머스크를 ‘범접 불가한 폭군’이라 부른 사실이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직원은 일론 머스크가 “직원의 공로를 평가절하하고, 손가락질 한 번으로 해고할 인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설문에서 “일론 머스크가 작년에 기가팩토리에서 엔지니어 여러 명을 해고했다. 그 이유가 자존심 때문이라면, 그는 성격을 바꿀 필요가 있다”라고 응답했다. 해당 설문은 2018년에 시행됐으므로, 해고 시기는 2017년으로 추정된다.
일론 머스크의 인성 논란은 과거에도 계속 있었다. 2014년에 일론 머스크는 모든 테슬라 직원들은 어떤 사항이든 자신에게 직접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고, 당시 직원이었던 크리스티나 발란(Cristina Balan)은 그 말을 곧이곧대로 이행한 결과 따로 불려가 퇴직을 권고받았다.
이후 크리스티나 발란은 부당한 처우에 대해 테슬라를 고소했고, 해당 건은 법정으로 이어지지 않고 사내 중재로 다뤄졌다. 크리스티나 발란은 2017년, 마침내 32만 달러(약 4억 원)가 넘는 거액의 합의금을 받았다.
이번에 공개된 설문 결과는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테슬라 고위 간부들에 대한 다양한 비방을 담고 있지만, 흥미롭게도 응답자의 83%가 “일론 머스크와 그의 경영진이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 것으로 믿는다”라고 응답했으며, 81%의 응답자는 “이 회사는 다양성을 고려하고 포용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또한 81%의 응답자는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근무환경이라고 응답했다.
테슬라가 현재 당면한 인종차별 관련 법정 공방과 부당 해고 논란들을 고려하면, 이러한 응답 결과는 상당히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이번 설문 결과에서는 공학적 설계에 대한 문제도 언급했다. 한 테슬라 직원은 “모델3 배터리는 팀의 사기를 꺾어놓을 정도로 형편없다. 설상가상으로 일론 머스크와 경영진은 책임을 말단 엔지니어들에게 떠밀고, 비현실적인 일정과 형편없는 디자인 피드백, 그리고 불충분한 자원 할당 등 자신들의 잘못은 생각하지 않는다. 일론 머스크라는 리더와 이 회사 자체에 대한 모든 신뢰가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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