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전기차 구매 시 최대 7500달러(약 1005만 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제정에 따라 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상 차량이 대폭 감소할 예정이다. 북미에서 제조된 차량으로 대상을 축소한 탓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 아이오닉 5나 기아 EV6 같은 국산 전기차가 세액공제 혜택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공장 추진을 서두르기 시작했다.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을 위해 내년 초 미국 조지아에 새로운 공장을 착공하려는 계획을 올해 말로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이 경우 2024년 초부터 생산 라인 가동이 가능해진다. 새로운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첫해 연간 생산능력은 30만 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어떤 모델이 해당 공장에서 제조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포드 머스탱 마하E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오닉5와 곧 출시될 아이오닉7이 현지 공장에서 제조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머스탱 마하E는 세액공제 혜택 대상이다.
또한 현대차는 임시방편으로 일정 기간 가격 할인 등 프로모션에 적극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수익성이 줄더라도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겠다는 고육책인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동시에 미국 앨라배마 기존 공장에 약 3억 달러(약 4021억 원)를 투입해 대규모 개선 작업을 진행한다. 이곳에서는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향후 출시될 제네시스 전기 GV70을 생산하게 된다.
현대차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제정에 가장 타격을 많이 받는 자동차 제조사 중 하나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아이오닉5, 코나EV, 제네시스 GV60, EV6, 니로EV 등 5개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으며, 테슬라(70%)에 이어 미국 전기차 판매 점유율 2위(9%)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차로의 전환이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세계적인 흐름인데, 소비자들의 전기차 진입장벽을 오히려 높인 이번 법안 제정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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