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유로↓…귀엽고 실용적인 저가형 전기차 ID.1 예고
폭스바겐이 곧 출시할 보급형 전기 시티카 ID.1은 폭스바겐 업(Up)을 계승하며 2026년에 출시될 때 그 이름을 따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저렴한 전기차는 유럽에서 2만 5000유로(약 3600만 원)의 ID.2에 이어 2026년 출시될 예정이다. 출시되면 르노 트윙고와 2만 유로(약 2900만 원) 미만의 신형 시트로엥 e-C3 등과 경쟁이 예상된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3월 이보다 약간 더 큰 ID.2all 콘셉트를 공개하면서 새로운 보급형 전기차에 대한 계획을 확인했다.
기술 개발 책임자 카이 크루니치(Kai Grünitz)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첫 번째 디자인 스케치가 완성돼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이 콘셉트카가 성공적인 시티카 업의 후속 모델이 될 것이며, 일부 디자인 요소와 속성을 공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D.1은 용도 면에서 업과 비슷할 것”이라며 “외관상 도시를 위한 소형차 디자인 옵션은 그다지 많지 않다. 폭스바겐 브랜드의 디자인 DNA와 기능성 DNA에 부합하면서도 가격은 더 저렴한 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업’ 이름의 복귀를 단언하지는 않았지만, 폭스바겐은 오랫동안 지속되는 성공적인 이름에 큰 가치를 두고 있다. 골프, 파사트, 티구안 등은 모두 전기차 시대에도 유지될 예정이며, 일부에선 ID 전기차에 대한 브랜드의 숫자 네이밍 전략은 폐기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크루니츠는 이런 자동차를 시장에 출시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더 많은 고객층을 위한 합리적인 가격의 소형차가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ID.2all의 가격을 2만 5000유로로 책정하고, 2만 유로 이하의 신차 개발에 투자하는 이유다. 우리는 고객에게 전기차가 올바른 길이라는 확신을 주기 위해 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폭스바겐의 새로운 차량 개발 기간이 평균 36개월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ID.1은 2027년 이전에 출시될 예정이다. 실제로 크루니츠는 “2030년이 되기 몇 년 전에 포장이 벗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ID.2의 MEB 엔트리 아키텍처와는 다른 맞춤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될 이 차량은 비용 절감에 중점을 두고 개발될 예정이다. 그럼으로 다른 고가의 폭스바겐 모델과 동일한 수준의 첨단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능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크루니츠는 “해당 가격대의 고객 요구에 꼭 맞는 차가 필요하다. 이런 차에는 하이엔드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라며 “거대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대신 자신의 기기를 이 차에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혀, 터치스크린 대신 스마트폰 거치대가 장착될 가능성을 암시했다. 최종 양산차에는 순수 도심형 차량답게 장거리 주행용 배터리는 장착되지 않을 전망이다. 참고로 최근 단종된 폭스바겐 e-업은 주행 거리가 259km이고 최대 37kWh의 속도로 충전할 수 있다. 크루니츠는 업의 후속 모델의 수익성에 대해 “그 자체로 큰 마진을 창출할 필요는 없지만, 젊은 사용자들에게 폭스바겐 전기차 라인업을 소개함으로써 ‘로스 리더(미끼 상품, 유인 상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드라이브 /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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