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공단은 봄철을 맞아 졸음운전 교통사고의 경각심을 높이고자 졸음운전사고 특성을 분석하여 발표했다.
운전자가 약 3초간 전방을 주시하지 못하는 경우, 시속 60km로 달리는 차량은 약 50m 거리를, 시속 100km인 경우는 약 83m 거리를 운전자가 없는 상태로 질주하는 것과 같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 교통사고 피해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치사율**을 보면, 졸음운전사고는 총 2.6(명/100건)으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1.4(명/100건) 대비 약 8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시속 60km는 1초에 16.7m 이동, 시속 100km는 1초에 27.8m 이동
** 치사율 :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명/100건)
봄철 졸음운전사고는 운전자 연령에 따라 발생 시간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50대 이상의 운전자는 오후 14~18시(28.8%)에 졸음운전사고가 가장 많았고, 30~40대는 야간 22~02시(28.1%), 20대 이하는 새벽 4~8시(28.1%)에 각각 사고가 집중됐다.
졸음운전사고의 차대사람 사고 비율은 4.7%로 전체 18.3%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치사율은 14.0(명/100건)으로 전체사고 2.5(명/100건)보다 5배 이상 높았다.
도로 종류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통행속도가 높은 일반국도, 고속국도(고속도로)에서의 졸음운전 사고비율은 17.1%, 6.1%로 전체 교통사고에서의 9.1%와 2.0%에 비해 높았다. 일반국도, 고속국도의 치사율은 각각 6.1(명/100건)과 6.3(명/100건)으로 졸음운전사고의 평균 치사율 2.6(명/100건)보다 두 배 이상 높아, 졸음운전에 대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졸음운전사고 운전자의 법규위반별로 볼 때는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가장 많았고, 이어 중앙선 침범, 신호위반, 안전거리 미확보 순으로 나타났다. 중앙선 침범 사고의 경우 전체 교통사고에서의 비율은 4.0%에 불과했지만, 졸음운전사고에서는 14.5%로 세 배 이상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이 특징이다.
이주민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은 “졸음운전은 교통안전에 있어 반드시 피해야 할 불청객으로, 운전자 본인뿐 아니라 주변 차량과 보행자의 안전에 큰 위협이 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특히 차량 내부에 공기가 정체되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해 두통과 집중력 저하로 졸음과 무기력증을 불러올 수 있어 운행 중 3~40분에 한 번씩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2시간마다 졸음쉼터나 휴게소 등 안전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안전운전을 당부했다.
더드라이브 / 박진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