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현대차와 폭스바겐에 이어 러시아 시장에서 공장을 완전히 폐쇄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불안정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아는 25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전쟁 때문에 러시아 자동차 시장이 완전히 폐쇄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자동차 공급이 어려워 A/S 사업만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아는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기아는 올해 들어 9월까지 러시아에서 5만 7000여 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판매량은 4.1% 줄어 대조를 보였다. 기아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현대차 공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2200명의 직원이 연간 2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서 사업을 중단하는 많은 자동차 제조사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폭스바겐 그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현재는 공장을 인수할 투자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 역시 러시아 내 자동차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 밝혔고, 마즈다는 러시아 시장에서 영구 철수를 고려 중이라고 했다. 닛산 역시 약 1조 원의 손실을 감수하고 러시아 내 사업체를 러시아 국영 조직에 단돈 1유로(약 1384원)에 넘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작년 러시아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량의 12.3% 차지하며, 러시아 기업인 아프토바스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